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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으면 결국 엄마가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와요. 아직 사회는 엄마가 커리어를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하는 분위기예요.”
4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황모(42)씨의 말입니다. 여성이 아이를 낳은 후에도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엔 노동 시장 환경이 좋아지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여전히 육아는 엄마의 몫이라는 시선도 워킹맘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발표한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유자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무자녀 여성보다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듣고 본 일부 젊은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겪느니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에 서울시는 여성의 경력단절을 막고, 이들이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경제활동 복귀를 위한 구직지원금부터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까지 챙깁니다. ‘여기 정책이슈’ 이번 편에선 서울시의 경력 보유 여성 대상 지원 사업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시는 올해 ‘서울우먼업 프로젝트’ 도입 3년을 맞아, 사업 내용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총 2620명의 경력보유 여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우먼업 프로젝트는 저출생 극복을 위한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우선 시는 지난 11일부터 ‘우먼업 구직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구직지원금은 3개월에 걸쳐 매월 구직활동 이행 및 확인 후, 월 30만원씩 지급합니다. 구직지원금을 받는 중 취창업에 성공하면 취창업성공금 30만원도 지급합니다.
1차 모집은 오는 28일까지 ‘서울우먼업’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받습니다. 2차 모집은 6월에 있을 예정이다. 지원 조건은 서울시 거주하는 만 30~49세 미취창업 여성입니다. 중위소득 150% 이하여야 합니다.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경우 미취업자와 동일하게 신청 자격이 주어집니다.
구직지원금 신청을 마친 후 서울시 여성인력개발기관에 구직 등록을 하면 우먼업 상담사와 1:1 상담을 할 수 있습니다. 경력단절 기간, 경력 조건, 전직 희망 여부 등 특성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진행해 줍니다. 여성인력개발기관의 직업훈련교육 등 취업지원 서비스를 활용해 취업에 필요한 직무 역량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교육 분야도 다양합니다. 서울시 26개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는 정보통신(IT), 경영·회계, 사회복지, 보육, 문화·예술·디자인, 서비스 분야 등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 인턴십을 제공해 취업 연계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시는 ‘우먼업 인턴십’ 사업에 올해 120명을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달 기업 모집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인턴십 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입니다. 우먼업 인턴십은 직업훈련교육 수료,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준비를 마친 경력단절여성에게 3개월간 기업 인턴 기회를 제공해 취업 연계를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인턴 기간 생활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시는 인턴 기간에는 ‘서울형 생활임금’을 지원합니다. 올해 시급 1만1779원이며(월 246만원) 서울시가 지원한다. 올해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경우 ‘서울우먼업’ 누리집을 통해 인턴십 사업 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는 시간선택제 등 유연근로제를 도입한 기업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육아친화적인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서입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도 경력 보유 여성들이 인생 전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앞서 재단은 지난해 3월 ‘디지털 안전&보안 교육 전문가 양성 과정’을 진행했습니다. 공모를 통해 선발된 총 30명의 교육생은 9회차의 교육을 거쳤습니다. 이 중 25명이 전문 강사로 위촉됐습니다. 강사들은 교육 수료 후 시연 평가 등을 거쳐 곧장 교육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출산·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두고 커리어 공백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에 다시 나설 수 있도록 도울 계획입니다. 박정숙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양성 강사들의 안정적 안착과 신규 강사 발굴을 통해 경력 단절 여성의 수요 기반 일자리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