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깔 전통 의상 입고…’ 동명여고 한복 졸업식

‘오색빛깔 전통 의상 입고…’ 동명여고 한복 졸업식

성년례와 함께 치른 한복 졸업식

기사승인 2025-02-11 21:10:34
11일 서울 은평구 동명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102회 졸업식 및 성년례(成年禮)에서 한복을 차려 입은 졸업생들이 큰절을 올리고 있다.

- ‘부모님 저희 졸업하옵니다’
- “이제 어른이 되었어요” 졸업식 및 성년례 
-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11일 오전 서울 은평구 동명여고에서는 색다른 졸업식이 열렸다. 동명여고 졸업생들이 오색빛깔의 고운 한복을 입고 매년 열리는 한복 졸업식 및 성년례(成年禮)에 참여한 것이다.
11일 오전 전통 성년례와 함께 치른 서울 은평구 동명여고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이 한복을 입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올해 102회 졸업식을 치른 동명여고 269명 졸업생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성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깨닫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원이 한복을 입고 성년례를 치렀다.
여아에게 쪽을 찌어 주고 비녀를 꽂아 주는 계례(笄禮)식을 진행하고 있다.

성년례는 어린이가 성장해 성인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의식으로 15세쯤 남아는 상투를 틀어 올려주어 이를 관례(冠禮)라 하고, 여아는 쪽을 찌어 주고 비녀를 꽂아 주며 이를 계례(笄禮)라고 하는 전통 통과의례이다. 성년례는 어린 뜻을 버리고 성인의 삶을 다짐하고 덕을 쌓도록 하는 의식인 가계례를 시작으로, 성인이 되는 여자에게 차 마시는 법을 가르치는 내초례, 성년이 되는 계자들에게 당호를 지어주는 내당호례, 성년이 된 계자가 부모님을 비롯한 어르신들에게 어른이 됐음을 고하는 인사를 드리는 현우존장 순서로 진행됐다.
'나 예쁜 girl'
한 졸업생은 “우리의 전통의상을 입고 큰절을 할 때마다 의미를 담아 정성껏 절을 올렸다”면서 “자칫 산만해지기 쉬운 졸업식이지만 한복을 입고 성년례를 치르니 이제 성인이라는 뿌듯함과 책임감이 동시에 마음속에 자리 잡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졸업생들은 여느 졸업식과는 다르게 진지한 모습으로 성년례 의식 순서에 맞춰 예를 갖췄다. 특히 부모님에게 큰절을 올리는 현우존장(見于尊長) 순서에서는 졸업생 모두 관중석에 계시는 부모님을 향해 4배를 정성스럽게 올려 큰 박수를 받았다.
​졸업식이 끝난 뒤에도 끝이 아쉬운 듯 학생들은 스마트폰으로 한복을 입은 자신들의 모습을 담았다.

박선희 교장도 졸업식사에서 “성년례는 여러분이 책임감 있는 진정한 성년으로 거듭남을 스스로 다짐하고, 성인으로서의 긍지와 책임감을 깨닫게 하는 의식”이라며 “성인이 된 여러분은 이제 자신의 행동과 결정 그 결과까지 스스로 책임지고 인생을 개척하는 출발점에 서 있게 된 것이다. 미지의 세계로 첫발을 내딛으며 어떤 경우에도 꿈과 희망을 잊지 말고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졸업생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졸업식이 끝난 후 학생들은 자신들의 고운자태를 친구들과 기록에 남기려고 여기저기서 친구들을 모아 한복을 입은 자신들의 모습을 다양한 표정과 함께 스마트 폰에 담았다. 
“한복 졸업식은 2003년부터 이어져 온 동명여고의 전통으로 성인이 되는 시기와 맞물려 졸업식을 전통적인 성인례로 선택해 진행한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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