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라이프생명, 건전성 하락…저축성 보험 변수

KB·신한라이프생명, 건전성 하락…저축성 보험 변수

기사승인 2025-02-12 13:00:04
게티이미지뱅크

업계 최고 수준인 KB라이프생명과 신한라이프생명의 건전성 지표가 일부 하락했다. KB라이프생명의 건전성은 더 감소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12일 각 사 공시를 종합하면 지난해 KB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265.3%로 전년 대비 64.5%p 떨어졌다. 신한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도 같은 기간 206.8%로 44.0%p 감소했다. 보험사가 지급해야 할 금액 대비 갖고 있는 금액을 뜻하는 지급여력비율은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건전성 지표 하향은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영향이 크다. 지난해 9월 보험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가 인하하면 보험 부채 할인율이 함께 감소해 보험 부채가 커진다. 그 결과 금리가 0.1%p 하락하면 경과조치 후 생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5%p 줄어든다.

신한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자사 지급여력비율은 200%를 넘겨 업계 최상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법정기준인 100%와 금융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훌쩍 넘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로 인한 보험 부채 증가 영향은 업권 전체에 공통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KB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앞으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저축성보험 신계약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KB라이프생명이 체결한 저축성보험 신계약 금액은 3조2183억원 규모로 국내 생명보험사 22개 가운데 가장 크다. 전년 같은 기간 맺은 신계약 금액보다도 3.2배 많다.

암보험 등 보장성보험은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수익을 더 남길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연금보험 등 저축성보험은 받은 보험료를 일정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지급해야 해 마진이 거의 없거나 적다. 이 마진은 보험계약마진(CSM)으로 집계돼 늘어날수록 지급여력비율에 도움이 된다.

보험업계는 지급여력비율이 200% 이상으로 안정적인 만큼 소비자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쌓아놓기만 한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라면서 “영업이나 상품 개발에 비용을 쓰면 그만큼 지급여력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장성보험이 CSM에는 유리하지만 최근 인구가 줄면서 (시장 상황이) 어렵다”며 “보장성은 이미 많아 저축성을 늘려 상품을 다양화하는 전략 과정”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지난 2023년 새 회계제도인 IFRS17 도입 이후 건전성 지표 관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국내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11.7%로 양호한 수준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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