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강화 전략 통했나…홈쇼핑 실적 회복 ‘청신호’

모바일 강화 전략 통했나…홈쇼핑 실적 회복 ‘청신호’

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지난해 영업익 증가
고마진 상품 비중 확대·판매관리비 절감 ‘비용 효율화’ 주효

기사승인 2025-02-12 17:48:29
롯데홈쇼핑 제공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위기에 처한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강화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 등의 대내외적 변수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차별화된 생존 전략이 요구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의 연결 기준 지난해 커머스 부문 CJ온스타일 영업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보다 20.1%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514억원으로 8.5% 늘었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96% 증가하며, 모바일과 TV를 넘나드는 영상 커머스 플랫폼 경쟁력이 크게 강화됐다. 

또 지난해 10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CJ온스타일 론칭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로 트렌디한 신진 브랜드들이 대거 입점하면서 상품 경쟁력이 고도화됐다”며 “컴온스타일, 패션위크, 홈리빙페어, 뷰티어워즈 등 시그니처 캠페인도 규모화해 안정적 수익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지난해 말 새벽 배송도 도입하며 빠른 배송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모바일과 TV 채널 통합형 영상 콘텐츠 IP(지식재산)를 늘리고 티빙,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외부 동영상 플랫폼으로 확장할 대형 IP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원플랫폼 전략 고도화를 바탕으로 대형 브랜드들의 신상품 최초 론칭, 신진 브랜드들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엔터 부문과 공동 IP도 기획해 시너지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대홈쇼핑의 별도기준 실적도 개선됐다. 현대홈쇼핑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926억원과 618억원으로 전년보다 1.7%, 37.7% 각각 늘었다. 고마진 건강식·뷰티 상품군 비중 확대와 비용 효율화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 49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03.4%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9249억원으로 1.8% 줄었다. 고마진 상품 비중을 확대하고 시니어 마케팅 강화, 판매관리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가 주효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고이익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단독 상품을 TV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SNS 등에서 선보이며 채널 간 통합 시너지를 위한 '멀티채널 상품 프로바이더'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NS홈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8.8% 늘어난 531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6100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다만 GS샵만 매출 1조521억원으로 7.0%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071억원으로 8.4% 줄었다.
 
업계에선 이번 실적 개선이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홈쇼핑 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소셜미디어(SNS) 등 가속화로 인한 TV 시청자수 감소, 경기 불황, 송출수수료 부담 등 리스크는 여전히 존재해 위기 극복을 위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소비 침체 및 고정비 증가로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TV 외에도 웹, 모바일 등 판매채널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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