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6명 사망, 27명 중경상

부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 화재… 6명 사망, 27명 중경상

기사승인 2025-02-14 17:39:49 업데이트 2025-02-14 17:44:36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호텔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영상. 기장경찰서


오는 5월 부산에서 개관 예정이던 최고급 별장형 리조트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현장에서 불이 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14일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반얀트리 호텔 신축 공사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이 중 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8명은 치료 후 귀가했다. 

화재 발생 직후 공사장 관계자가 119에 신고했으며, 소방당국은 즉시 대응에 나섰다.

부산소방본부는 오전 11시 1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정오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강화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이 전원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근 지역 소방서까지 포함해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는 단계다.

불은 공사 중인 3개 건물 중 가운데 위치한 B동의 1층 내부 수영장 인근에 쌓여 있던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은 B동과 C동 사이에 있는 로비동으로 번졌다.

당시 건물 내부에서는 노동자들이 작업 중이었으며, 불이 나자 약 100명이 지하 통로나 옆 건물로 대피했다. 그러나 인테리어 자재에서 발생한 유독가스와 화염이 1층 출입구를 막으면서 노동자 일부가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 자재와 가연성 물질로 대피방향 잃었을 것으로 보이고 소방설비는 작동했으나 가연성 물질이 타면서 조기 진화에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왔다. 

이 화재로 심정지 상태로 구조된 6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건물 위층에 고립된 노동자 14명은 옥상에서 헬기를 이용해 구조됐다.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1명도 부상을 입었다.

박흥모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대응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사망자는 화재가 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문식 부산소방본부 기장소방서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최성기였고, 검은 연기가 내외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인명구조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화염과 연기로 막혀 있어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장에 쌓여있는 단열재 종류는 정확지 않아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총 352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소방 헬기 3대를 포함한 127대의 장비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은 2시간 40여분 만인 오후 1시 34분쯤 초진됐으며, 이후 내부 연기 제거 및 인명 수색 작업이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86명을 현장에 투입해 현장 통제, 교통 정리, 화재 원인 조사 등을 진행했다.

불이 난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지하 3층~지상 12층, 3개 동 규모(연면적 9만5862㎡)의 5성급 이상 최고급 리조트로 조성 중이다. 시공사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로, 2022년 4월 착공해 올해 5월 개관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있었다. 이번 화재로 인해 공사 일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부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대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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