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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 인사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부총장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계엄 표결 불참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전·현직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의 복귀를 앞두고 공방전을 펼쳤다.
신 전 부총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가 권 비대위원장과 같은 판단을 내렸다면 야당 단독 계엄해제요구 결의안이 통과됐거나 계엄군의 물리적 방해로 부결됐을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결과는 실제보다 훨씬 안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정보를 획득하고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얘기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라며 “상황의 본질을 보고, 결단해야 하는 게 리더”라고 강조했다.
신 전 부총장은 권 비대위원장의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카카오톡 발언을 꺼내 들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인 22시 46분경 권 비대위원장은 의원 단체방에 ‘비상으로 국회해산이라도 하겠다는 건가’라는 글을 올렸다”며 “그땐 왜 그랬냐”고 반문했다.
앞서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회 현장에 있어도 표결에는 참석하지 않았을 것이다. ‘왜 이랬는지’ 책임 있는 사람의 말을 들어야 한다”며 “덮어놓고 야당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은 여당으로 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위헌이고 위법이라고 얘기한 부분은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은 한 전 대표가 친한계 의원과 함께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한 것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복귀가 다가오면서 현 지도부가 견제한 게 아니냐는 반응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한 전 대표가 복귀하면 중도보수의 목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견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탄핵정국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잡음을 내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