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건설‧부동산 부진에 연체율↑…도소매 등도 영향

저축銀, 건설‧부동산 부진에 연체율↑…도소매 등도 영향

기사승인 2025-02-18 13:53:19
건설 및 부동산업 부진 여파로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취약차주의 ‘급전 창구’인 저축은행 연체율이 건설업과 부동산업 부진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도소매‧기술서비스업‧숙박음식업 등 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연체율이 늘어났다.

18일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금융업권별 업종별 기업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린 건설업체의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18.21%에 달했다. 지난 2022년 3분기에는 1.95%, 2023년 3분기에는 7.49%로 2년간 9배 이상 늘었다.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 연체율이 크게 오른 것은 업황 부진 영향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4분기 30조44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3분기 연속 줄었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중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을 말한다. 지난해 3분기 저축은행이 부동산업에 내준 대출 연체율도 15.92%에 달했다. 부동산업 연체율은 지난 2022년 3분기 2.68%, 2023년 3분기 6.42%에 그쳐 2년간 약 6배 높아졌다.

이외에도 지난해 3분기 상호저축은행이 내준 기업대출 연체율이 10%를 넘긴 업종은 △도소매업 11.70% △숙박음식업 11.36%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11.17%였다. 이들 3개 업종의 평균 연체율은 11.41%로 지난 2022년 3분기 평균 연체율 3.08%, 2023년 3분기 평균 연체율 9.40%에 비하면 2년간 약 4배 증가했다.

불황으로 도소매업과 기술서비스, 숙박음식업 등 생활 경제 전반이 침체된 영향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보면 전망치는 77에 불과했다. 이는 전 분기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체감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 등 다른 업권에서는 이같이 가파른 증가세가 여러 업종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상호금융이 건설업에 빌려준 대출이 유일하게 지난해 3분기 연체율 10%를 넘겼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022년 하반기 이후 저축은행 여신의 연체율은 법인 및 개인사업자 대출의 연체율이 상승하며 큰 폭으로 상승해왔다”면서 “높아지는 연체율은 저축은행의 신규대출을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난해 제언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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