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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방문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빅플레이스 지하 1층 행사장. 이곳에선 올해 편의점 트렌드를 한데 모은 CU만의 차별화된 신상품이 가득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전국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올해 신상품과 점포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2025 S/S 상품컨벤션’을 열었다. 점주들에게 신상품을 사전에 선보여 상품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임직원 대상 신상품 품평회다. 상품 기획자(MD)와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상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매년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이날부터 28일까지 전국 19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오픈 첫날인 이날 행사장에 초청된 CU 강남, 강동지역부 점주만 500여명에 달했다. 행사장에 설치된 9개의 부스에는 제품을 시식하고, 발주를 문의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BGF리테일 상품본부의 MD들은 각 부스마다 신상품들을 전시해놓고 점주들을 맞았다. 스낵과 주류, 간편식 등의 전시와 함께 시식과 체험 등이 이뤄졌다. 이날 CU가 준비한 출시 예정 신상품들은 총 300여 품목이다.
부스는 올해 CU의 상품 전략인 3T(Trendy, Tasty, Trusty) 콘셉트에 맞춰 구성됐다. 간편식품과 즉석조리 식품, 디저트, 주류 등 먹거리 신상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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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편식이 눈에 띄었다. CU는 요리연구가 백종원과의 협업 10주년을 맞아 ‘백종원 10주년 간편식’ 10종을 출시한다. 또 3월 개강 시즌을 맞아 김밥, 도시락, 햄버거 등도 내놓는다. CU 관계자는 “간편식은 가장 잘 나가는 카테고리 중 하나로,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30% 이상 성장한 카테고리”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강기능식에 대한 점주들의 관심도 높았다. 저당, 단백질 등 건강 상품을 음료나 즉석식품, 아이스크림 등으로 확대했다. 특히 어린이들을 겨냥해 영양 성분을 강화한 키즈 전용 제품도 도입했다.
박형규 가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지난해 유한양행 등 대형 제약사와 콜라보한 이중제형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라인업을 다양화해 2030 여성을 타겟으로 한 이너뷰티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숙취해소제가 매출의 대부분이었지만 건강식품이 들어오면서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면서 “건기식 일반판매 인허가를 취득해 내년 상반기에는 판매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물가 시대에 맞춰 선보인 초저가 PB 득템시리즈도 올해 990원 핫바, 냉동 윙봉, 냉동 닭꼬치 등 신상품들을 새롭게 내놓으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CU는 get 커피 원두 리뉴얼 안내도 진행했다. 편의점 커피가 대중화됨에 따라 최상의 원두를 수급해 고객의 입맛에 맞는 블렌딩으로 맛의 차별화를 선도하겠다는 복안이다. CU 관계자는 “산미에 대한 호불호가 있어 산미를 제거하고 고소한 맛을 키우는 블렌딩을 리뉴얼해 공급할 예정”이라며 “원두 가격 상승에도 기존의 1500원 단일가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고려해 상품을 낮게 진열한 키즈스낵존도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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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장을 방문한 점주들은 CU의 올해 신제품에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울 동작구 숭실대점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인수(62세)씨는 “음용식품 중 여름에 출시할 수박맛 음료가 마음에 들어 발주를 넣을 것”이라면서도 “요새 신제품 유행 주기가 너무 짧아 잘 팔리다가 재고가 많이 남는 상황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치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화면에서 발주를 넣다가 직접 볼 수 있어서 더 와닿았다”며 “평소 신상 주류를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강동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박종현(73세)씨는 “진열하는 방법을 잘 몰랐는데 진열 팁을 배울 수 있어서 바로 적용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선웅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최근 편의점이 오프라인 유통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소비 채널로 급부상하면서 차별화 신상품에 대한 점주님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CU는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 상품과 우수한 서비스를 적극 발굴해 점포 경쟁력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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