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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이 불안한 경기력 때문에 걱정할 것 같다. 제가 보기에도, 코치진이 보기에도 그렇다. 최대한 덜 불안하게 경기를 볼 수 있게끔 계속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그게 제 목표다.”
젠지는 2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롤파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CK컵’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농심 레드포스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젠지는 힘겹게 농심을 제압하며 플레이오프 4라운드(결승 진출전)에 올랐다. 오는 22일 디플러스 기아와 결승 한 자리를 두고 일전을 벌인다.
이날 1~2세트를 연달아 잡은 젠지는 3~4세트를 농심에 내리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5세트에서도 초반 불리함을 극복한 뒤 승리했기에 망정이지, 경기력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초반 주도권을 내줘야 할 때도 무리해서 진입해 킬을 내주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젠지가 농심에 세트 패배를 내준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정수 감독은 “되게 힘든 상황까지 갔다. 너무 힘들었다. 보완할 점도 많다. 선수들이 집중해줘서 이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룰러’ 박재혁은 “진 것보다 이긴 게 낫다. 꾸역꾸역 이기다 보면 다음 경기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력이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박재혁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 합이 안 맞아서 그런 것 같다. 젠지란 팀 멤버를 보고 ‘초반에 삐걱거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생각보다 더 삐걱거려서 문제가 생긴다.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3세트 밴픽에 대해 “거의 다 즉흥 픽이었다. 유연하게 대처한 것도 있지만,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택했다”며 “저도 반성하고 있다. 어떻게 했으면 제가 더 잘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피드백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전 이후에 나눈 피드백에 대해 박재혁은 “밴픽과 인게임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토론했다. 합이 안 맞는 모습이 보여서 그쪽으로 더 얘기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기초, 기본에 집중하자고 전했다. 초반 유충 싸움 때 콜이 안돼서 솔랭처럼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 피드백했다. 4시간 정도 선수들과 대화했다. 아직 완전히 고쳐지지 못했다. 계속 노력하겠다”고 반성했다.
박재혁은 바텀 듀오인 ‘듀로’ 주민규에 대해 “게임 안에서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저도 게임 방향을 못 잡고 있는 상황이다. 도와주기 힘들지만, 최대한 도움을 주려 한다. 많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4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전 각오로 “그래도 이겨야 한다. 이긴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며 “디플러스 기아나 한화생명e스포츠 경기력이 좋아서 힘들 거라 판단한다. 하지만 선수들과 돌아가서 잘 피드백하고 준비할 것”이라 다짐했다. 박재혁은 “지더라도 경기력이 발전됐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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