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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8일 출간하는 저서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일 여권 인사로부터 “체포되면 죽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에는 이같은 내용의 비상계엄과 관련한 비화들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저서에서 지난해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여의도로 가던 도중 여권 인사로부터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즉시 은신처를 정해서 숨어라. 추적 안 되게 휴대폰도 꺼놔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언질을 받았다고 적었다.
저서에는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진입하려던 당시 자신을 막는 경찰에게 “정말 이럴 것이냐”고 설득해 경내로 들어갔던 상황과 체포에 대비해 비상계엄 반대 인터뷰를 미리 녹음했던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계엄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4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 상황과 관련해선 “대통령은 자신이 ‘국회 해산도 할 수 있었는데도 국회 해산을 하지 않았지 않느냐’고 답했다”는 취지의 대목도 책에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면담에서 한 전 대표가 자신을 체포하려 한 이유를 묻자 윤 대통령이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만약 정치인을 체포하려 했다면 방첩사령부를 동원했을 텐데 이번 계엄에는 방첩사를 동원하지 않았다”고 답한 사실도 언급됐다.
한 전 대표는 당시는 방첩사의 체포조 가동 사실이 알려지기 전이었던데다 자신이 언급하지도 않은 방첩사 이야기를 윤 대통령이 먼저 거론해 “갑자기 방첩사 얘기는 왜 하는지 의문”이었다고 돌이켰다.
한 전 대표의 저서는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된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서점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저서는 384쪽 분량으로, 비상계엄 당일부터 질서 있는 조기퇴진 시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통과, 당 대표 사퇴까지 14일간의 상황과 소회가 담겼다.
아울러 정치를 하는 이유, 공직자로서의 사명, 자신이 꿈꾸는 나라 등 정치관과 철학도 풀어냈다.
한편 지난해 12월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잠행을 이어오던 한 전 대표는 책 출간에 맞춰 북콘서트나 강연 등의 행사를 통해 정치 행보를 재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