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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의 실적이 보장성 상품 수익성 제고에 힘입어 지난해 견조하게 성장했다. 다만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 변경 등 영향으로 CSM 등 일부 지표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21일 잠정 실적 공시 등에 따르면 DB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은 18조8308억원으로 5.9%, 영업이익은 2조3626억원으로 17.2% 증가했다. 보험손익도 1조6191억원으로 4.5% 성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CSM(보험계약마진)은 1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3억원 늘었다. 보장성 보험 상품의 수익성을 크게 높였지만 무‧저해지 상품 해지율 변경 등 보험개혁회의 제도 변경 영향으로 소폭 증가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DB손보는 보장성 보험 상품의 CSM배수를 업계 최고 수준인 17.8배까지 끌어올렸다.
분기별로 보면 4분기 DB손보의 매출은 5조1459억원으로 2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845억원으로 15% 줄었다. 당기순익은 1942억원으로 25.6%, 보험손익은 1604억원으로 33.8% 감소했다. 매출이 늘었다면 보험계약 체결이나 보험료 수입 증가가 있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보험 부채 등 비용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장기보험에서는 정밀 심사 강화와 담보 위험률 조정 효과로 수익성을 유지했다. 지난해 장기보험 손익은 1조3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순익은 1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6.8% 줄었다. 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등 보험 원가 상승으로 비용이 커진 결과다. 손해율은 3.4%p 올랐다. DB손보는 손해율에 관해 “여전히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손익은 7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3% 증가했다. 주식형 보유자산(FVPL) 평가이익과 보험금융손익 개선 효과다. DB손보는 처분익 등 일시적 추가이익보다는 이익이나 배당 등 구조적 이익 중심으로 수익을 개선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