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우클릭→국힘 극우클릭’ 프레임 전환 모색하는 이재명

‘민주 우클릭→국힘 극우클릭’ 프레임 전환 모색하는 이재명

이재명, 국민의힘의 ‘우클릭’ 비판에 ‘與 극우화’ 반격
“민주당 우클릭 아냐…세상 변해 주력 과제 바뀐 것”
“與, 보수 가치 버려” 민주당의 ‘중도 보수’ 역할 강조
與, 프레임 전환에 “극우몰이” 반발…이념공세 강화하기도

기사승인 2025-02-24 18:55:0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7월 28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민주당 합동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선언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은 대선을 노린 ‘전략적 우클릭’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힘이 극우화됐다는 ‘역색깔론’을 펼치며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극소수 기득권자를 위해 불법·부정·부도덕 행위를 일상적으로 감행하고 있다”며 “합리적 가치와 질서를 지키는 것이 보수인데, 기득권을 지키는 것은 수구다. 범죄 집단을 보호하고, 내란 수괴를 비호하는 것은 극우다. 그래서 국민의힘은 ‘극우의힘’”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수를 참칭하던 수구 정당 국민의힘이 윤석열·전광훈을 끌어안고 극우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며 “겉치레 보수 역할마저 버리고 극우범죄당의 길을 떠났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영구집권을 위한 군정을 시도한 내란 수괴의 탄핵을 반대하고, 법원을 무력으로 침탈한 헌정 파괴 세력을 비호하는 게 ‘보수’일 수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실용주의 노선을 ‘우클릭’이라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오히려 국민의힘의 ‘극우클릭’을 부각하며 맞섰다. 극우화한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서, 민주당이 불가피하게 보수의 영역까지 책임져야 할 상황이 됐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우클릭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변하면서 민주당과 내가 주력해야 할 우선순위가 달라진 것뿐”이라며 “헌정 회복, 법치 수호, 성장 회복 등 국민의힘이 버린 보수 가치를 민주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원래 중도 정당”이라며 “시대 상황에 따라 진보적 중도 역할이 필요할 때도, 중도보수 역할이 더 중요할 때도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프레임 전환 시도를 ‘극우 몰이’라고 반박하며, 민주당을 향해 ‘극좌’라고 이념 공세를 폈다. 서지영 원내대변인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대표의 ‘중도보수’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을 극우 프레임에 가두려는 전략”이라며 “민주당을 비판하는 국민들을 다 극우로 몰아세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를 ‘극좌 정치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기업들 앞에서 친기업 보수정치인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면서 “그래 놓고 민주노총을 만나 ‘주4일제 해야 한다’고 말하고 상속세 최고세율 조정은 ‘초부자 감세’라고 하는 등 반기업 극좌 정치인의 본색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보다 더욱더 좌편향이다”라며 “이재명표 민주당은 근본적으로 반기업·반시장·반자유 좌파 정당”이라고 거들었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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