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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더비의 열기가 과열되면서 전반에만 무려 3명이 퇴장을 당했다. 양 팀은 전반부터 10대9 경기를 펼쳤다.
인천과 수원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중이다.
‘수인선 더비’는 K리그2 빅매치다. 인천과 수원 모두 이름값만 보면 K리그1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팀이다. 올 시즌 승격을 노리는 두 팀은 2라운드부터 격돌했다. 팬들의 관심도 최고조다. 경기 직전 매진(1만8282석)을 확정했다. 인천 구단 역사상 첫 매진이자, K리그2 최다 유료 관중(1만5308명) 기록 경신이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갖기 위한 인천과 수원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됐다. 인천은 변형 3백 빌드업으로 수원의 압박을 뚫고자 했고, 이에 수원도 촘촘한 압박으로 인천의 공격 전개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 몸싸움이 격해지면서 경기 분위기가 과열됐다.
결국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5분 인천 문지환이 수원 김지현의 오른발을 밟았다. 첫 판정은 경고였으나 온필드 비디오 리뷰 끝에 레드카드로 정정됐다. 인천은 전반 초중반부터 수적 열세에 몰렸다. 변수로 인해, 양 팀 감독들은 빠른 시점에 교체를 단행했다. 변성환 감독은 전반 30분 김주찬을 빼고 브루노 실바를 투입했다. 이를 본 윤정환 감독은 곧바로 공격수 박승호 대신 수비수 델브리지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이때 또다시 경기장이 들썩였다. 이번엔 홈팬들에게서 나온 함성이었다. 전반 33분 수원 이기제가 인천 최승구에게 다소 늦은 타이밍에 태클을 가했고,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이미 교체카드를 한 장씩 소진한 두 팀은 전반부터 10대10 경기를 펼치게 됐다.
여기서 경고가 있던 권완규가 또다시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스로인 과정에서 상대 공격 전개를 손으로 막다 추가 경고를 받아 퇴장 판정을 받았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끝났다. 수원은 9명으로 후반을 치러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인천은 한 명이 퇴장당했음에도 수적 우위에 있는 다소 의아한 순간을 맞이했다.
인천=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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