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인데 수적 우위?…인천, 퇴장 쏟아진 ‘수인선 더비’서 2-0 완승 [쿠키 현장]

10명인데 수적 우위?…인천, 퇴장 쏟아진 ‘수인선 더비’서 2-0 완승 [쿠키 현장]

전반에만 3명 퇴장…수원 이기제·권완규, 인천 문지환 퇴장
후반 무고사·김성민 연속골로 인천 2-0 승
인천, 구단 역사상 첫 매진…K리그2 최다 유료 관중 신기록

기사승인 2025-03-01 15:59:51 업데이트 2025-03-01 16:11:00
무고사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많은 변수가 터진 ‘수인선 더비’. 승자는 인천 유나이티드였다.

인천은 1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수원 삼성과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2연승을 달린 인천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해결사’ 무고사가 1골 1도움을 기록,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승리 주역으로 우뚝 섰다. 반면 수원은 퇴장 2명의 변수를 이겨내지 못하고 인천에 무너졌다. 연승에 실패하면서 승점 3점에 머물렀다.

‘수인선 더비’는 K리그2 빅매치다. 인천과 수원 모두 이름값만 보면 K리그1에 있어도 이상하지 않은 팀이다. 올 시즌 승격을 노리는 두 팀은 2라운드부터 격돌했다. 팬들의 관심도 최고조였고, 경기 직전 매진(1만8173석)을 확정했다. 인천 구단 역사상 첫 매진이자, K리그2 최다 유료 관중(1만5308명) 기록 경신이다.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이 관중들로 꽉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갖기 위한 인천과 수원의 치열한 싸움이 전개됐다. 인천은 변형 3백 빌드업으로 수원의 압박을 뚫고자 했고, 이에 수원도 촘촘한 압박으로 인천의 공격 전개를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 몸싸움이 격해지면서 경기 분위기가 과열됐다. 

결국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5분 인천 문지환이 수원 김지현의 오른발을 밟았다. 첫 판정은 경고였으나 온필드 비디오 리뷰 끝에 레드카드로 정정됐다. 인천은 전반 초중반부터 수적 열세에 몰렸다. 변수로 인해, 양 팀 감독들은 빠른 시점에 교체를 단행했다. 변성환 감독은 전반 30분 김주찬을 빼고 브루노 실바를 투입했다. 이를 본 윤정환 감독은 곧바로 공격수 박승호 대신 수비수 델브리지를 넣어 수비를 강화했다.

이때 또다시 경기장이 들썩였다. 이번엔 홈팬들에게서 나온 함성이었다. 전반 33분 수원 이기제가 인천 최승구에게 다소 늦은 타이밍에 태클을 가했고, 비디오 판독을 거친 뒤 레드카드가 주어졌다. 이미 교체카드를 한 장씩 소진한 두 팀은 전반부터 10대10 경기를 펼치게 됐다.

여기서 경고가 있던 권완규가 또다시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전반 추가시간 5분, 권완규는 스로인 과정에서 상대 공격 전개를 손으로 막다 추가 경고를 받아 퇴장 판정을 받았다. 순간의 판단 미스가 부른 화였다. 인천은 한 명이 퇴장당했음에도 수적 우위를 점한, 다소 의아한 상황을 맞이했다. 9명밖에 남지 않은 수원은 후반, 궁여지책으로 4-3-1 대형을 구축했다. 한호강까지 넣어 수비 보강에 힘썼다.

이기제가 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퇴장 당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인천은 수원 중원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 5분 중원 싸움을 거뜬히 승리했다. 이후 전개로 왼쪽에 있던 김보섭이 위협적인 위치에서 공을 받았다. 김보섭은 왼쪽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무고사가 환상적인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를 맞은 뒤 골망을 흔들었다. 무고사의 결정력이 빛났던 순간이었다.

궁지에 몰린 수원은 중원을 2명으로 두면서까지 일류첸코를 투입, 동점골을 노렸다. 외국인 삼각편대, 일류첸코, 브루노 실바, 세라핌을 통해 공격을 풀어보겠다는 변성환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였다. 

후반 20분 브루노 실바와 세라핌이 원투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세라핌은 박스 안에서 수비 한 명을 앞에 두고 왼발 슈팅을 때렸다. 슈팅은 골키퍼를 지났지만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이때 세컨볼을 받아 때린 브루노 실바의 슈팅도 또다시 수비 맞고 튀었다.

위기 뒤 찾아온 인천의 기회. 인천은 후반 22분 깔끔한 역습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수원 퇴장의 여파로 텅텅 빈 중원에서 무고사가 볼을 잡았고, 침투하던 김성민에게 완벽한 킬패스를 건넸다. 1대1 찬스를 맞이한 김성민은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골을 작렬했다. 인천이 2-0 리드를 잡았다.

이미 9명, 수적 열세 속에 체력을 많이 소진한 수원은 남은 시간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하며 그대로 패했다. 인천은 먼저 퇴장 변수를 맞이했음에도 이후 적절한 대처를 보였고, 결국 소중한 승리를 따냈다.

인천=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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