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증권사 CEO들과 만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5일 오전 9시30분 열린 증권사 CEO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우리 증권산업은 기업 성장과 산업 발전을 지원하며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 증권사는 자본 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에 비해 열세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증권사의 역할 강화를 위해 △모험자본 공급 활성화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 △ 자본시장 선진화 추진 △투자자 신뢰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 원장은 “은행업이 안정적으로 물을 제공하는 역할이라면 증권산업은 물길을 만들어나가는 혁신의 종류가 돼야 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단기 수익 중심의 관행에서 벗어나 신사업 분야 발굴, 투자 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등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을 적극 실행해야 한다”며 “금감원도 관계부처와 함께 모범 자금 공급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과 기술 혁신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원장은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투자를 확대하고,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해야 한다”며 “고부가가치 업무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핵심 요건으로는 ‘투명한 소통’과 ‘책임 경영’을 들었다. 이 원장은 “기업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의 목소리를 반영해 책임 경영을 실천해야 하며, 증권업계도 기업의 성장을 지원함과 동시에 기관투자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해 ‘투자자 신뢰’가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내부 통제 실패는 개별 금융회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신뢰를 잃으면 성장할 수가 없다”며 “증권업계에도 채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증권업 고유의 업무 특성을 이용해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하고, 투자자 보호 강화와 상시 점검 체계 마련 등 내부 통제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증권산업이 새로운 기회와 변화 속에서 혁신과 도전으로 미래를 준비해 국민 경제에 기여하는 독자적인 산업으로 더 큰 도약을 이루기를 기대한다”며 “금감원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