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배 한국 우승을 이끌고 초대 난양배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8관’에 등극한 신진서 9단이 16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랭킹 1위를 수성했다.
한국기원은 5일 프로기사 바둑 랭킹을 발표했다. 신진서 9단이 63개월 연속 정상을 지킨 가운데 이번 3월 랭킹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굳건하게 왕좌를 지킨 신 9단은 제2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5년 연속 한국에 우승컵을 안긴 것을 포함해 5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2025년 들어 아직 한 번도 패하지 않았고, 지난해 12월부터 3월5일 현재까지 16연승을 달리고 있다.
신 9단 독주 속에 박정환 9단이 2위 자리를 지켰고, 강동윤 9단은 2월 한 달 동안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3전 전승하며 한 계단 상승한 3위에 랭크됐다. 1989년생 강동윤 9단은 서른여섯의 나이로 각종 대회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2012년 4월 이후 12년 11개월 만에 3위에 복귀했다. 강 9단의 최고 랭킹은 2009년 기록한 2위다.
변상일 9단은 1승3패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한 계단 하락한 4위로 주저앉았고, 이지현 9단은 두 계단 끌어올린 5위로 자신의 최고 랭킹 신기록을 경신했다. 김명훈 9단과 신민준 9단이 각각 한 계단 떨어진 6위와 7위를, 안성준 9단과 김정현 9단이 각각 두 계단 뛰어오른 8위와 9위에 랭크됐으며, 원성진 9단이 두 계단 하락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여자 랭킹에서는 김은지 9단(전체 30위)이 최정 9단(전체 33위)과 자리를 맞바꿔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오유진 9단(전체 83위·여자 3위)은 8점 차이로 김채영 9단(전체 84·여자 4위)에게 전체랭킹과 여자랭킹에서 모두 한 걸음 앞섰다.
2009년 1월부터 레이팅 제도를 이용해 100위까지 공지했던 한국 기사랭킹은 2020년 2월부터 개정된 랭킹제도를 도입했고, 2022년 8월부터는 범위를 확대해 전체 프로기사의 랭킹이 발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