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몰카에 직원 따귀 폭행 까지… 부산교통공사 기강 해이 '심각'

샤워실 몰카에 직원 따귀 폭행 까지… 부산교통공사 기강 해이 '심각'

온라인 커뮤니티에 "신입사원 폭행했다" 게시글
공사 측 "피해자 보호 조치…조사 중"

기사승인 2025-03-07 16:57:45
부산교통공사 전경. 부산교통공사 제공 


부산교통공사의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 숙직실 샤워실에 불법 촬영 카메라를 설치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공사 내부에서 폭행 사건이 벌어져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잇단 사건에 부산시 산하 최대 공기업이자 청년들 사이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부교공(부산교통공사)'의 기업문화와 내부 기강이 해이한것 아니냐는 지적이 도마에 오른다. 

부산교통공사는 최근 사내 갑질피해 신고·상담센터에 신고가 접수돼 감사실에서 조사 중이라고 7일 밝혔다. 

신고는 지난 1월 이뤄졌으며, 직원이 상사 A씨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익명 직장 커뮤니티에도 부산교통공사 직원의 폭행 관련 문제 제기가 있었다. 게시글에는 예전부터 과장급 직원 A 씨가 신입사원을 상대로 벌을 세우고 따귀를 때린 소문이 무성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피해자와 목격자가 한두 명이 아닌데 빠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노조나 감사실에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교통공사는 신고를 접수한 뒤 곧장 A 씨와 피해자를 분리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통상 교통공사 내 갑질피해 신고·상담센터에 신고가 접수되면 감사실이 조사를 진행하고 이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위원회에서 처분이 결정된다. 

현재 동료 직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가 끝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사는 징계 처분 결정 전 A 씨의 변론 등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철저한 진상 조사와 합당한 처분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서 매뉴얼대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 노조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부산교통공사에서 여직원 샤워실 몰카 촬영에 이은 직원 따귀 폭행까지 연이어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자 조직 기강 해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공직 윤리를 지켜야 하는 시 산하 공공기관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만큼 문제가 심각하다”며 “조사 결과 갑질 등이 사실로 밝혀지면 엄벌과 책임 추궁에 이어 피해자가 더는 생기지 않게 재발방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 관계자는 “불법 촬영 사건과 관련해 근무지 전반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폭행 관련 사건은 아직 조사 중으로, 결과가 나오면 규정에 따라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서영인 기자
igor_seo@kukinews.com
서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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