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봄철 철새 이동에 따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한다. AI는 지난 6일 전남 영광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후 4일 만인 지난 9일 충남 천안 산란계 농장(11만 여 마리)에서도 추가 발생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은 9일 관계기관·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중수본은 과거에도 봄철 산발적 발생사례가 있었던 점, 그리고 현재 철새의 북상 시기인 점 등을 고려해서, AI 차단을 위해 가금농장과 철새도래지 및 특별관리 위험 시·군 등에 방역 조치를 강화한다.
우선 발생지역(10km) 내 산란계 28호 농장 및 2016년 이후 2회 이상 중복해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산란계 10호 농장에 대해서 10일부터 오는 21일까지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와 지자체가 함께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또 산란계가 많고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충남 천안·아산 및 인접 지역인 세종, 안성, 평택, 진천 지역을 대상으로 검역본부 과장급으로 구성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특별방역단을 운영하고 방역 기술지원과 함께 지자체장 중심으로 ‘특별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지도·점검 한다.
산란계 농장 추가 발생 방지를 위해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에 총 13대의 소독 전담 차량을 고정 배치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전국 산란계 밀집단지 10개소와 10만 마리 이상 사육하는 대형 농장(204호) 대상 ‘축산차량 역학 최소화 조치’를 오는 14일까지 운영하고, 이행여부를 관리한다.
이와 함께 전국 가금 농가를 대상으로 경각심 및 방역수칙에 대한 철저한 준수 유도를 위해 매주 2회 알림톡 문자를 발송하고, 14일까지 전국 112개 철새도래지 주변 가금농장 및 주변 도로 등에 대해 1일 2회 소독을 실시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야생조류가 북상하는 과정에서 오염원이 농장 내로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전국 지자체는 철새의 북상이 완료될 때까지 방역관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달라”면서 “발생 지역인 충남 천안과 경기 남부 등 산란계 농장이 많은 인접 지역은 밀집단지와 관내 대규모 산란계 농장에 대한 소독, 차량관리 등을 철저히 실시하여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3월 기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으로 인한 산란계 살처분수는 누적 280만 마리로 전체 산란계(8,067만 마리) 사육 마리의 3.47% 수준이다.
세종=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