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2월 가계 빚…한달만에 ‘4.3조’ 늘었다

고삐 풀린 2월 가계 빚…한달만에 ‘4.3조’ 늘었다

기사승인 2025-03-12 12:00:05 업데이트 2025-03-12 13:45:38
쿠키뉴스 자료사진.

감소세로 돌아섰던 가계대출이 한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4조3000억원 늘어났다.

12일 금융위원회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2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총 4조3000억원 늘었다. 

월별 가계대출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8월 9조7000억원 △9월 5조4000억원 △10월 6조5000억원 △11월 5조원 △12월 2조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에는 9000억 줄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가, 한달 만에 껑충 뛰었다.

금융권이 연초 새로운 경영목표 하에서 가계대출 취급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겹치며 2월 가계대출이 다소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2024년 8월 8조5000억원, 9월 6조8000억원, 10월 5조5000억원, 11월에는 4조원, 12월 3조4000억원, 1월 3조2000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으나, 2월 5조원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6000억원 감소해 전월(4조1000억원 감소) 대비 감소폭이 둔화됐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신용대출이 증가세로 전환(1조5000억원감소 →1000억원 증가)된 것에 기인한다고 봤다.

금융위원회 제공.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제2금융권 가계대출이 모두 늘었다. 

먼저 은행권의 경우,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3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 감소세(5000억원)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정책성대출은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2조2000억원→2조9000원)됐다. 은행 자체 주담대는 증가세로 전환(6000억원 감소→6000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축소(2조1000억원→2000억원)됐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원 늘어 전월 감소세(5000억)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상호금융권(1000억원 감소→+8000억원 증가)과 여전사(1000억원 감소→3000억원 증가)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저축은행(2000억원→200억원 감소)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험(5000억원 감소→1000억원 감소)은 전월 대비 감소폭이 둔화됐다.

금융당국은 “주택도시기금 재원의 디딤돌·버팀목 상환이 확대되고 신학기 수요 해소 등으로 3월 들어 주택담보대출 실행이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할 때 충분히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부동산 규제가 완화된 서울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가계부채 관리기조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지역별 주택시장 상황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주택시장 상승폭 확대 우려로 인해 과도한 불안심리가 확산되거나 투기·시장교란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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