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화경' 임금 50% 반납 공약 검토…노조 반대하는 이유는

'오화경' 임금 50% 반납 공약 검토…노조 반대하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5-03-18 13:38:01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 후보 접수가 끝났다. 지난 선거에서 급여 50% 반납 공약을 내고 당선된 현 중앙회장 오화경 후보자는 같은 공약을 검토하고 나섰다. 중앙회 노동조합은 오 회장의 급여 반납 공약이 중앙회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오화경 현 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20대 중앙회장 선거에 입후보했다. 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1일까지 이들 중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중앙회장은 31일 저축은행 대표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두 후보는 모두 저축은행중앙회 회원사 출신이다. 오 회장은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지내다 지난 2022년 19대 중앙회장으로 당선돼 첫 회원사 출신 중앙회장이 됐다. 19대 임기는 끝났지만 20대 회장 선거가 늦어지며 임시로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정 전 대표도 지난 2022년까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이사를 맡았다.

오 회장은 지난 임기에 이어 이번에도 급여 50% 반납을 고려하고 있다. 오 회장은 같은날 쿠키뉴스에 “(본인의 급여 50% 반납은)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2년 오 회장은 당선될 당시 중앙회장 급여 50% 반납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중앙회 노조는 오 회장이 지난 선거 당시 ‘급여의 50% 반납’으로 저축은행 회원사들의 지지를 받아 당선됐다고 본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50%를 삭감하는 흐름에서 회원사가 (오 회장을) 찍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회는 회원사인 저축은행들이 낸 회비로 운영된다. 중앙회 임직원 임금을 줄이면 회비가 들어가는 예산이 줄어드는 만큼 회원사가 급여를 반납한 오 회장을 뽑아줬다는 이야기다. 노조는 이런 업계 분위기가 임직원 전체 임금 삭감과 인사 개입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업계가 적자에서 벗어나 최고 실적을 달성할 당시에도 중앙회 임직원 임금은 제자리였다”면서 “인력 충원마저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일부 회원사로 인해 항상 부족한 인원으로 업계를 이끌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19년 일부 회원사 대표는 중앙회장 후보자에게 회장 선출을 조건으로 중앙회 임직원의 연봉 삭감과 인사 개입을 강요하는 각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는 회추위에서 중앙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는 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해야 한다고 본다. 후보자들에게도 임금 삭감이나 인사 개입 허용 등 중앙회를 약화하는 공약을 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오 회장은 아직 공약을 만들지 않았다면서 여러 의견이 있는 만큼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이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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