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분질미(쌀가루)를 활용한 다양한 가공 식품 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또한 콩, 밀 등 국산 곡물의 소비 저변 확대에도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5년 ‘전략작물(밀·콩·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에 참여할 식품기업 60개소(밀 19, 콩 21, 가루쌀 26개소)를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쌀 수급 불균형 완화와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해 밀·콩·가루쌀 등 주요 식량작물을 전략작물로 지정해 2023년부터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전략작물을 원료로 한 가공식품 개발을 돕고 있다. 올해 선정된 업체에는 9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략작물을 활용한 시제품 생산, 포장, 소비자평가, 홍보까지 신제품 개발 전과정을 지원한다.
앞서 정부는 쉽게 제분할 수 있는 분질미 품종을 이용해 2027년까지 수입 밀가루 수요 10%(약 20만톤)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쌀가루는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면서도 쌀의 특성을 지닌 원료인 만큼, 빵, 과자, 면, 프리믹스, 음료 등에 활용도가 높다는 평이다.
올해는 지자체와 지역기업이 협력해 가루쌀과 지역 특산물이 결합한 제품을 개발하는 기획형 공모를 첫 도입했다. 해남군과 관내 업체들이 참여해 ‘가루쌀 해남 고구마빵’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가루쌀을 활용한 과일시루와 쌀베이글을 각각 출시했던 성심당과 뚜레쥬르는 케이크류와 식사용 빵류를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사조동아원과 대두식품은 기름을 덜 흡수하여 더욱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는 가루쌀의 특징을 활용해 프리믹스 제품류를 개발할 예정이다. 애슐리퀸즈 등 패밀리레스토랑에서도 쌀가루를 이용한 피자, 핫도그 등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갈 계획이다.
쌀뿐만 아니라 국산 밀과 콩을 활용한 빵, 떡볶이, 과자, 국수, 두유, 단백질 파우더 등 다양한 가공식품이 출시된다. 여기에는 매일유업 등 국내 대기업도 동참한다. 출시된 제품은 학교급식, 공공기관 등에 납품을 추진한다.
농식품부는 60개 업체의 밀‧콩‧가루쌀 신제품이 연내 출시되면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홍보·마케팅을 지원한다. 대형마트, 홈쇼핑 등 주요 유통채널과 협업해 공동 할인 행사 등 판촉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 쇼핑 코너에도 ‘전략작물 가공식품 판매몰’을 개설할 예정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밀·콩·가루쌀 등의 전략작물은 논에 벼를 대체해 심을 수 있어 쌀 수급안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먹을 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순기능을 갖고 있다”라며 “정부는 전략작물이 산업으로서 조속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수급안정과 수요창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