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이자 국내 첫 도전인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자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렸으면 합니다.”
삼성자산운용은 증시 하락장에서 일정 부분 손실을 완충하고, 상승장에서 일정 수준까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버퍼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아시아와 국내에서 최초로 출시한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 부문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의 상장을 발표하면서 “주식시장 변동성을 회피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박 부문장은 블랙록자산운용 한국법인 대표 출신이다. 지난해 12월 삼성운용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운용 부문장으로 공식 석상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는 “운 좋게 전 세계와 국내 1위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두 1등 회사는 업계를 대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의사결정의 출발점과 종착점이 회사의 이익보다 투자자 이익을 가장 우선순위에 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KODEX 미국S&P500버퍼3월액티브 ETF는 오는 25일 상장 예정이다. 옵션을 활용해 일정기간의 수익 구조를 사전에 설계하는 ‘디파인드 아웃컴’ 상품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삼성운용의 버퍼ETF는 S&P다우존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S&P500 10% 버퍼 인덱스 시리즈를 비교지수로 사용한다. 지수가 하락할 경우 손실을 완충할 수 있는 ‘버퍼’를 1년 만기 옵션으로 설정했다. 옵션의 수익률에 따라 최대 수익률인 캡이 결정된다. S&P500 지수 수익률이 떨어지더라도 10% 수준은 하락을 방어해주고, S&P500지수가 크게 상승하면 캡을 넘어서지 않게 설계된 셈이다.

예컨대 버퍼를 10%로 설정하면, 종료일 기준 S&P500 지수가 22% 하락했을 때 10% 완충 효과가 적용돼 12% 하락한 결과를 얻는다. 버퍼 수준 이내 9% 하락했다면 최종 수익률은 0%에 수렴한다. 반대로 수익의 상한인 캡이 10%이고, 1년 뒤 S&P500 지수의 수익률이 9%면 버퍼 ETF는 그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지만 캡 이상인 12%까지 뛴 경우 캡 수준인 10%까지 수익률을 추구한다.
김선화 삼성운용 ETF운용팀장은 “지난 10년 동안 S&P500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평균 하락률은 –7.5% 수준이었다”며 “이를 기반으로 약 10% 수준의 하락 완충 장치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캡은 옵션 만기일에 따라 매년 3월 변경된다. 해당 버퍼 ETF의 향후 1년간 캡은 오는 21일 공개된다.
옵션 만기가 1년인 만큼 옵션 가치가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또한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수익 구조가 설계된 환오픈 상품으로, 환율 변동은 별도로 고려해야 한다.

임태혁 삼성운용 ETF운용본부장은 “1년이라는 아웃컴 기간의 종료 시점에 사전 설정된 버퍼와 캡 레벨이 추구되는 만큼 그 이전에는 하락 완충 효과가 완전히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총보수는 0.39%다. 임 본부장은 “기타 비용으로 산정되는 매매 비용은 최대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쪽으로 다양한 카운터파티들과 협업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운용은 KODEX 홈페이지와 공시를 통해 이 버퍼 ETF 상품에 대해 매일 잔여 캡과 버퍼 진입 잔여, 잔여 버퍼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범석 S&P다우존스코리아 대표는 “S&P500지수는 미국 시장의 대표 지수로 국내외 많은 투자자가 핵심 포트폴리오로 활용하고 있다”며 “이번 버퍼 ETF로 많은 투자자가 다양한 목적에 따라 S&P500지수를 적극 활용하고 투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