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비전’ 미래에셋 인도법인, 수익성 극대화 성공할까

박현주 ‘비전’ 미래에셋 인도법인, 수익성 극대화 성공할까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인도법인 성공과 성장 함께 만들어 나가자”
미래에셋쉐어칸, 현지 10위권 증권사…비즈니스 역량 ‘탁월’
IB 부문 업무 확대 ‘목표’…“사업 탐색 중”

기사승인 2025-03-21 06:00:09
미래에셋증권 전경. 미래에셋증권 제공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해외 부문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인도 현지 법인을 방문해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 비전을 강조하면서 전사적인 역량을 동원한 성장세가 기대되면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박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12일 인도 현지에서 열린 ‘그룹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다. 비전 선포식은 미래에셋쉐어칸 인수 100일을 기념하며 인도 뭄바이에서 개최됐다. 미래에셋이 인도 금융 서비스 부문에서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담아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미래에셋은 현재 19개국에 진출한 글로벌투자전문그룹으로 6000억달러(870조원) 이상의 운용자산(AUM)을 관리하는 글로벌 리딩 금융그룹”이라며 “신뢰와 혁신, 열정과 고객에 대한 헌신으로 인도법인의 성공과 성장을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인도 법인은 지난해 11월28일 현지 증권사 쉐어칸(Sharekhan) 인수를 완료했다. 지난 2017년 인도 자본시장에 진출한 이후 6년 만에 국내 최초로 현지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쉐어칸은 미래에셋쉐어칸이라는 명칭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쉐어칸은 인도 현지 10위권 증권사로 지난해말 310만명 이상의 고객, 120여개 지점 및 4400명이 넘는 비즈니스 파트너를 보유했다. 

박 회장의 해외사업 집중이란 전략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글로벌전략가(GSO)로 취임한 이후 지난 2022년 호주 운용사 Global X Australia, 2023년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스탁스팟, 유럽 ETF 시장조성 전문회사 GHCO를 인수한 데 이어 쉐어칸 인수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시장은 미래에셋쉐어칸을 필두로 한 인도법인이 향후 ‘캐시카우’가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 시장의 글로벌 금융 허브로 도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IB 제프리스는 연초 “향후 5~7년 동안 인도 증시는 여전히 8~10% 수익률이 기대된다”며 “지난 15~20년 역사와 신규 상장에 따른 시장 수익률을 가정하면 인도 증시 가치는 거의 10조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조정기에도 중장기 구조적 성장이 유효하다는 분석 역시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9월 고점을 기록한 인도 주식시장은 이후 6개월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에 하락세를 겪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도 주식시장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라면서 “6개월간 기간과 가격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됐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 역시 우상향이 지속되고 있다. 인구에 기반한 양질의 노동력, 경제 성장, 중산층 확대 등 중장기적 관점에서 구조적 성장 논리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쉐어칸은 현재 리테일 사업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 부문까지 업무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IB업무는 현지의 타 증권사와 차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미래에셋 인도법인이 현지 IB업무를 위한 라이센스를 보유했다. 다만 인도 자본시장에서 IB 시장성, IB 가운데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 탐색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인도 법인의 성장은 미래에셋증권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661억원이다. 전년 기록한 해외법인 세전이익(485억원) 대비 242.4% 급증한 수준이다. 대부분이 미국 법인(945억원)에서 나왔던 만큼, 인도 법인 사업이 활성화될 경우 전체 세전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해외법인 실적은 기존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해외법인 이익은 매분기 세전 500억원 수준인데, 쉐어칸 이익의 추가로 매 분기 250억~300억원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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