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결과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다음 경기 선전을 다짐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오만을 꺾었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목전에 둘 수 있었던 한국은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한 경기 덜 치른 3위 요르단과 격차는 6점 차다.
전반 40분 이강인의 도움에 이은 황희찬의 선제골 앞서간 한국은 후반 39분 알리 알 부사이디에게 한 방을 얻어맞으며 바랐던 승리가 아닌 무승부를 기록했다. 선제골 전까지 슈팅 1개 없을 정도로 경기를 잘 풀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임한 홍 감독은 “예선 경기 중에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새로운 조합이 나갔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전반부터 쉽지 않았다. 다행히 전반에 득점을 했고, 후반에 들어서도 출발이 좋았다”며 “하지만 쉽게 볼을 상대에게 넘겨줬다. 이기고 있음에도 이기고 있지 않은 듯한 느낌을 받았다. 라인도 조금씩 내려갔다. 많은 찬스는 아니었으나 상대에게 실점을 내줬다.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부상 선수들이 많다. 다음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 부상으로 두 선수를 잃었다. 전반 35분, 백승호가 왼쪽 허벅지 뒷근육을 잡고 쓰러졌다. 백승호 대신 나온 이강인도 후반 39분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 통증을 호소하며 주저앉았고, 결국 코칭스태프에게 업히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홍 감독은 “발목 부상이 있다. 내일 병원에 가서 체크해야 한다. 도착한 지 하루 만에 훈련하고 뛰었다. 이강인이 전반에 뛰는 플랜은 없었다. 하지만 백승호의 부상으로 투입이 빨라졌다”면서 “그 포지션에서 뛰는 건 준비했었다. 경기가 원활하지 못한 상황에서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해서 이강인을 투입했다. 플레이 자체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부상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좌측 발목에 붓기가 있다”고 부연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김민재와 황인범 없이 경기를 치렀다. 홍 감독은 “(첫 경기는) 두 선수를 빼고 하는 계획이었다. 선수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황인범을 제외했다. 팀의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가 빠지면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못했다. 권경원, 조유민, 이태석 등 수비 선수들은 제 역할을 해줬다”고 평가했다.
고양=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