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 대형 산불…재난사태 선포·진화 총력전

전국 곳곳 대형 산불…재난사태 선포·진화 총력전

정부, 특별재난지역 등 이재민 피해 지원
정치권 “국회 차원 약속 지원”

기사승인 2025-03-23 18:39:35
경남 산청군에서 발생한 산불 사흘째인 23일 시천면 중태마을에 주택이 불에 타 주민이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 산림청과 소방청 등에 따르면 경남 산청군에서는 21일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며 1,329헥타르의 산림이 소실됐으며, 이날 오후 진화율은 70%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과정에서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경북 의성군에서는 22일 발생한 산불로 1,802헥타르가 불에 탔으며, 진화율은 50%대에 그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서도 22일 발생한 산불이 85헥타르를 태우며 계속 번지고 있으며, 진화율은 70% 수준이다. 경남 김해시에서는 23일 산불이 발생해 70헥타르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진화율은 90%에 이른다. 현재까지 집계된 산불영향구역은 4150헥타르로 축구장 5811개로 전날 오후 7시 기준인 300헥타르(축구장 420개)보다 14개 가까이 늘었다. 

이외에도 충북 옥천군에서 이날 오전 동이면 남곡리에서 산불이 났으나 30분 만에 불길이 잡혔다. 같은 날 오전 충북 옥천군 청성면 조천리 야산에서 난 불은 영동군 용산면으로 번졌다. 산림 당국은 산불 2단계를 발령했으며 지자체 등과 함께 헬기 8대와 차량 수십 대, 산불 진화대원 등 인력 수백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현재 산청에 인원 2431명, 장비 149대(펌프차 79대, 물탱크차 43대 등), 헬기 35대 등을 투입해 진화 중이다. 의성에는 인원 2319명, 장비 304대와 헬기 52대를 투입했다. 울주에는 인원 3991명, 장비 89대와 헬기 12대가 동원됐다.

산불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는 지난 22일 오후 6시부로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상남도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특히 피해가 심한 경남 산청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이 되면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에 대한 복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한다. 피해주민에 대해서는 생계구호를 위한 생활안정지원과 함께 지방세 등 납부유예와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지원이 이뤄진다. 구체적인 지원 사항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를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이날 오전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 주재로 울산·경북·경남지역 산불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선 산불 진행과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범정부적 조치를 논했다.

정치권에서도 국회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가의 모든 재난 대응 역량을 모아 더 이상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국회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피해지역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해 피해 복구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산불 확산으로 정부가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진화 과정에서 네 분이 숨지고 여러 사람이 다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도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다치신 분들도 속히 쾌유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이승은 기자
selee2312@kukinews.com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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