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잘했네” 보험업계, 보험손익 감소에도 전년比 성장

“투자 잘했네” 보험업계, 보험손익 감소에도 전년比 성장

기사승인 2025-03-25 06:00:12
게티이미지뱅크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성장에 성공했다. 두 업권 모두 보험손익이 줄었지만 투자손익이 늘면서 이익을 봤다. 장기 보험이 많아 운용액 규모가 큰 생명보험업계의 이익이 더 두드러졌다. 다만 한해 동안 받은 보험료는 손해보험사가 더 많았다.

25일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이익이 14조14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82억원(4.6%) 증가했다. 국내 22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6374억원으로 전년 대비 3736억원(7.1%), 32개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8조5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46억원(3.1%) 늘었다.

투자손익은 이자 및 배당수익이 늘며 양 업권 모두에서 증가했다. 특히 생보업계에서 크게 늘었다. 생보업계 투자손익은 지난해 3조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498억원(80.6%) 성장했다. 손보업계 투자손익은 3조257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6억원(22.1%) 증가했다.

본업인 보험손익은 양 업권 모두 전년보다 부진했다. 생보업계 보험손익은 지난해 4조2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964억원(15.7%) 줄었다. 손보업계 보험손익은 지난해 8조2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815억원(1%) 감소했다. 

금감원 분석에 따르면 생보업계는 IBNR적립기준 강화로, 손보업계는 자동차 손해율 상승으로 보험손익이 악화됐다. IBNR은 보험계약자가 청구하지 않아 지급하지 못한 보험금을 말한다. 지난해부터 이 금액을 추산하는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다. 자동차 손해율은 정비 수가 인상과 폭설 등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받은 보험료에서는 손보업계가 앞섰다. 생보업계가 113조4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325억원(0.9%) 늘었고, 손보업계가 127조6045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4028억원(1.9%)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생보업계에서는 보장성, 저축성, 변액보험료가 늘었고, 퇴직연금 수입이 감소했다. 손보업계에서도 장기, 일반보험료는 늘었으나 자동차보험료와 퇴직연금 수입이 줄었다.

금리하락과 할인율 현실화로 보험부채가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든 폭도 생보업계가 더 컸다. 생보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82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조8000억원(21.7%) 줄었고, 손보업계는 같은 기간 자기자본 60조원으로 전년 대비 3조3000억원(5.1%) 감소했다.

금감원은 “당기순이익은 증가했으나 자기자본이 감소했다”며 “향후 금리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므로 보험사가 재무 건전성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박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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