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더 큰 화염을 뿜으며 나흘째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당국은 25일 헬기 76대와 인력 3708명, 장비 530대를 투입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으나, 변덕스러운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68%다. 산불 영향 구역은 1만 5185ha로 추정된다.
오전 7시 1만2565㏊이던 산불영향구역은 강풍을 타고 안동과 청송 등지로 확산되면서 급격히 늘었다.
전체 화선 279㎞ 중 87㎞에서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다.
의성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 고찰 고운사가 이날 오후 4시 50분께 완전히 소실됐다. 다행히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등 유형문화유산은 미리 옮겨져 화를 면했다.
안동시 길안면의 만휴정, 용담사, 묵계서원도 산불 위협을 받고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위기에 처했다. 하회마을과는 8km 거리까지 산불이 접근했으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청송군도 이날 오후 5시 44분께 전 군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의성발 산불이 안동시 길안면과 청송군 파천면, 진보면을 넘어 주왕산국립공원이 있는 주왕산면 등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양군도 석보면 주민들에게 대피 조치를 내렸다.
앞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주민보호 총력행정체계로 전환한다”는 특별지시 행정명령을 내렸다. 안동시 일직면, 남후면, 수상동, 수하동, 도청신도시 등 풍천면, 예천 호명읍, 청송 파천면 청송읍, 진보면 주민들의 즉각적인 대피를 지시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5시부로 서산영덕고속도로 서의성IC에서 영덕IC까지 양방향 94.6km와 중앙고속도로 의성IC에서 서안동IC까지 양방향 37.7km 등 총 약 130km 구간을 전면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