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국내 축구장의 잔디 문제를 언급하며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6점(4승4무)째를 올린 한국은 3월 A매치 홈 2연전에서 2무만을 기록하며 2~3위권에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2위 요르단과 승점 차는 3점, 1경기 덜 치른 3위 이라크와 승점 차는 4점이다. 남은 2경기 결과 여부에 따라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너무나도 아쉽다.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 배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위치가 돼야 한다.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조 1위를 하고 있다는 건 팩트다. 마무리까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넣은 뒤 선수들을 모아 주장으로서 말을 건넸다. 그는 “조금 더 집중하자고 말했다.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한 스포츠다. 골을 넣는 게 가장 어려운데, 전반 일찍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며 “계속 주도하면서 몰아붙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긴장감을 올리려고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국은 홈에서 1승3무로 주춤했다. 원정 3승1무와 비교되는 성적이다. 손흥민은 “멀리서 온 친구들이 시차 적응을 못해서 버스에서 존다. 그렇게 훈련장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느낀다. 그런 것들을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을 또 해서 그렇지만 저희가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또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개선이 안 되는 것조차 좀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도 이제 어렵다. 많은 분들이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한다”고 잔디에 대해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분명히 핑계라고 들리겠지만 축구 선수들은 조그마한 디테일로 승부를 결정한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잔디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말하지 않아도 다 보셨을 것”이라며 “그 환경에서 플레이를 다 못 펼치는 것 자체가 속상하다. ‘바뀌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게 너무나도 속상하다. 분명히 노력을 해야겠지만, 조금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원=김영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