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문제에 손흥민 “‘바뀌겠지’ 생각하지만 바뀌지 않아 너무나도 속상” [쿠키 현장]

잔디 문제에 손흥민 “‘바뀌겠지’ 생각하지만 바뀌지 않아 너무나도 속상” [쿠키 현장]

기사승인 2025-03-25 23:32:07
손흥민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을 마친 뒤 믹스트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손흥민이 국내 축구장의 잔디 문제를 언급하며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6점(4승4무)째를 올린 한국은 3월 A매치 홈 2연전에서 2무만을 기록하며 2~3위권에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2위 요르단과 승점 차는 3점, 1경기 덜 치른 3위 이라크와 승점 차는 4점이다. 남은 2경기 결과 여부에 따라 3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손흥민은 “너무나도 아쉽다. 배워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 배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위치가 돼야 한다.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조 1위를 하고 있다는 건 팩트다. 마무리까지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선제골을 넣은 뒤 선수들을 모아 주장으로서 말을 건넸다. 그는 “조금 더 집중하자고 말했다. 축구는 골을 넣기 위한 스포츠다. 골을 넣는 게 가장 어려운데, 전반 일찍 좋은 상황을 만들었다”며 “계속 주도하면서 몰아붙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긴장감을 올리려고 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한국은 홈에서 1승3무로 주춤했다. 원정 3승1무와 비교되는 성적이다. 손흥민은 “멀리서 온 친구들이 시차 적응을 못해서 버스에서 존다. 그렇게 훈련장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느낀다. 그런 것들을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말을 또 해서 그렇지만 저희가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에서, 또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 개선이 안 되는 것조차 좀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도 이제 어렵다. 많은 분들이 더 신경 써주셨으면 한다”고 잔디에 대해 에둘러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분명히 핑계라고 들리겠지만 축구 선수들은 조그마한 디테일로 승부를 결정한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잔디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말하지 않아도 다 보셨을 것”이라며 “그 환경에서 플레이를 다 못 펼치는 것 자체가 속상하다. ‘바뀌겠지’라고 생각하지만 바뀌지 않는다는 게 너무나도 속상하다. 분명히 노력을 해야겠지만, 조금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수원=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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