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신한’ 외친 진옥동 회장, 밸류업·내부통제 드라이브

‘일류신한’ 외친 진옥동 회장, 밸류업·내부통제 드라이브

기사승인 2025-03-26 14:42:38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신한금융이 올해 핵심 목표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과 내부 통제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일류(一流) 신한’ 달성을 위해 관리감독 체계 개선 등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26일 오전 10시 열리는 신한금융 주총을 앞두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로비는 이른 시간부터 활기를 띠었다. 주주들은 신분증을 하나둘 제출하며 순차적으로 주총장으로 입장했다. 신한금융 직원들은 그룹 경영 슬로건 ‘고객중심 一流신한(일류 신한)!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이 적힌 대형 판넬 앞에서 신분증 확인을 하는 등 주총 진행을 도왔다.

신한은행 본점 곳곳에는 한자로 적힌 주총 안내 플랜카드들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는 ‘第24期 定期株主键會, 株主 여러분 歡迎합니다(제24기 정기 주주총회, 주주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이는 재일교포 주주를 배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신한금융 내 재일교포 주주의 영향력은 상당하다. 이들은 민간 은행 설립이 어려웠던 지난 1980년대 신한은행의 설립 자본을 댄 핵심 투자자였다. 신한은행의 성장 과정에서도 든든한 방패막이 역할을 해왔다. 일본 금융권과의 네트워크를 활용한 자금조달에 앞장서며 신한의 금융그룹화에 기여했고, 주요 주주로서 경영권 안정을 도왔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올해 첫 해외IR(투자설명회) 국가로 일본을 택하기도 했다. 

이날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양인집, 전묘상 사외이사도 ‘일본통’이다. 전 후보자는 재일교포 3세이자 일본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취득했다. 양 후보자는 손해보험 대표이사와 하이트진로 해외사업총괄사장을 지내고, 주일한국기업연합회 회장을 맡아온 경영전문가다.

이외에도 정상혁 기타비상무이사를 비롯해 김조설, 배훈, 윤재원, 이용국 사외이사가 모두 재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는 곽수근 사외이사가, 감사위원으로는 배훈, 윤재원 사외이사가 재선임됐다. 새 감사위원에는 이용국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정관 변경을 통해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명시하고, 분기배당 기준일을 이사회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26일 오전 10시 열린 신한금융 주총을 앞두고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로비에서 신한금융 직원들이 주주들을 응대하고 있다. 사진=최은희 기자

‘일류 신한’ 외친 진옥동 회장 “질적 성장·내부 통제 강화할 것”

신한금융 수장의 목표는 단연 ‘일류 신한’이었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올해 청사진으로 내부통제 강화, 고객 편의성 제고, 비즈니스 혁신 등 총 세 가지를 제시했다. 

진 회장은 “지난해 신한금융은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견조한 이익을 창출했고, 해외 실적은 전년 대비 38.1% 증가해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며 “밸류업 계획을 선제적으로 공시하고 이행 노력을 지속해 전년 대비 약 4% 개선된 40.2%의 주주 환원율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비은행 사업 부문 실적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진 회장은 “신한금융의 장점이었던 비은행 성과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부동산 경기 하락 등에 따라 일부 자회사는 자산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고, 내부통제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뼈아픈 순간들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진 회장은 밸류업 달성과 내부통제 정착을 통해 질적 성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신한의 차별화된 역량으로 내부통제를 확고히 정착시키겠다”며 “내부통제의 핵심은 임직원의 투철한 윤리의식으로 지속적인 교육과 실효성 있는 노력을 바탕으로 강한 윤리의식을 내재화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고객 편의성 제고와 비즈니스 혁신에도 힘쓰기로 했다. 진 회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중요하게 반영하겠다. 속도는 빠르게 절차는 간소하게 혁신하며 고객 만족과 신뢰를 극대화하겠다”며 “디지털 전환과 AI 혁신을 가속화하고,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회장은 끝으로 “신뢰 없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고, 혁신 없는 기업은 성장할 수 없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주주 환원율 50% 달성 등 약속드린 목표를 향해 절실함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일류 신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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