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의 미래' 부산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을 이끌 신임 대표이사 선출이 다가온 가운데, 취임 2주년을 맞은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국민의 대표 먹거리인 수산물이 잘 소비되고, 또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수산업을 이끄는 어업인과 일선수협도 발전하는 지름길"이라며 "이 같은 기반을 다지고, 정착시키는 데 남은 임기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산지 최대 출하물량을 보유한 부산공동어시장에 대해 223억 원의 지분을 출자함으로써 최대 주주로 등극, 소비지 최대 도매시장인 노량진수산시장과 직접 연계해 수산물 유통 시너지 효과를 만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노동진 회장의 의중이 이번 부산공동어시장 사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6일 현재 공동어시장 대표이사 등록을 마친 후보는 4명이다. 임정현(63) 전 부산시 수산정책과장, 정연송(65) 전 제19·20대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 박세형(72) 전 수협노량진수산 대표이사, 정의석(54) 세진물산 대표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수협중앙회의 복심으로 평가 받는 인물은 정연송(65) 전 제19·20대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조합장이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수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잔뼈가 굵은 수산인이 공동어시장 사장을 맡는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원론적 의견이다. "라는 의견을 본지와의 유선통화에서 밝혔다.
지역 수산인들은 정연송 전 조합장의 업무스타일이 무척 꼼꼼하고 치밀하다는 평을 한 목소리로 내놓는다.
정 후보가 수협 조합장과 지방공기업 사장을 역임하는 등 수산업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것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강점으로 평가되고 있는 가운데, 정연송 후보는 "부산공동어시장을 단순한 위판장을 넘어 수산업의 중심 플랫폼으로 키워가겠다. 지금이 바로 어시장의 체질을 바꾸고 미래 경쟁력을 키울 결정적 시기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2360억원으로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야하는 중책을 맡을 공동어시장 사장 선출 추천위원회는 오는 28일 서류심사와 31일 면접을 통해 최종후보(1순위)와 예비후보(2순위)를 추천한다.
오는 4월 2일 이뤄지는 대표이사 선출 총회에서 6개 수협에서 최종후보에 대한 표결에 들어간다.
지역 수산업계 관계자는 "현대화 사업, 그에 따른 대체 위판장 운영 등 차기 대표이사가 해결해야 할 임무가 막중하다"며 “앞서 2018년 선거에서 추천위원회 지명과 임시총회 부결을 반복하며 대표이사 선출이 6개월간 지연된 전례가 있는 만큼 업계에서도 경영 공백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피해야 한다는 데에는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어시장 관련 관계자는 "대형선망수협이 위판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맏형 격인 천금석 대형선망수협조합장의 의견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출 절차 무력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우려다. 제2의 도약을 앞둔 시기인 만큼 이해관계를 넘어 어시장 발전이라는 대의를 위해 책임 있는 선택을 할걸로 믿고있다."며 4월 2일 대표이사 선출에 대해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