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첫 사장단 회의 “골든 타임 얼마 남지 않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첫 사장단 회의 “골든 타임 얼마 남지 않았다”

기사승인 2025-03-27 21:23:20

지난해 9월 LG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한 구광모 회장. 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창립 78주년을 맞아 올해 첫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고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했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 30여 명을 경기도 이천에 있는 LG인화원으로 소집해 사장단 회의를 27일 진행했다. 구 회장은 “변화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며 “골든 타임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시급함을 강조했다.

이어 “일부 사업의 경우, 양적 성장과 조직 생존 논리에 치중하며 경쟁력이 하락해 기대했던 포트폴리오 고도화의 모습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며 “이런 모습이 그동안의 관성이었기에 절박감을 갖고 과거의 관성, 전략과 실행의 불일치를 떨쳐내자”고 주도적인 변화를 이끌어 줄 것을 당부했다.

LG 최고경영진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더해 회사가 구조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과제를 심도 있게 이야기했다.

이날 구 회장은 창립 70주년이었던 2017년 고(故)구본무 선대회장의 신년사를 공유했다.

구 회장은 “당시에도 올해와 같이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경제 질서의 재편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며 “경쟁 우위 지속성,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이를 위해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그동안의 변화를 돌아보면 경영환경 변화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난 반면, 우리의 사업 구조 변화는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LG 그룹은 사장단 회의에서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경영진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구체화하고, 단순히 ‘할 수 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야 하는 것’을 중심으로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에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 ‘진입장벽 구축’에 사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자본의 투입과 실행의 우선순위를 일치시켜야 할 것”이라며 “이는 미래 경쟁의 원천인 연구개발(R&D) 역시 마찬가지”라고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은 그간 CNS가 추진해 온 AX(AI Transformation) 사례를 공유하고, AX 가속화 방안에 대해 공유했다. LG는 분기마다 계열사 사장단이 모여 경영 현안을 공유하는 사장단 회의를 운영하며 미래 전략을 집중 논의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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