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이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소규모 학교와 특성화고의 교육 환경을 개선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명품 학교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북 학령인구 감소와 학교 위기
전북 지역의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올해 처음으로 1만 명 이하로 떨어졌다.
전북교육청의 예상에 따르면 2029년까지 초중고 전체 입학생 수가 현재보다 약 17.3% 줄어들 전망이다.
이로 인해 폐교 위기 학교 수가 급증하고 있고, 4년 내 전교생 10명 미만 학교는 현재의 두 배 이상인 71곳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전북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를 전제로 한 공교육 강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작은학교 살리기를 위한 어울림학교, 원도심학교, 농촌유학 정책 등 도심 속 작은학교와 농산어촌 작은학교 지원을 강화해 교육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농촌유학으로 농어촌 학교 살리기 주력
최근 지역 소멸이 급격히 가속화되면서, 전북지역 내 폐교 위기 학교는 5년 안에 전체 학교의 40%에 이를 만큼 심각하다. 이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농촌유학’이 떠오르고 있다.
순창 적성초등학교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으로 농사 및 농장체험, 섬진강 자전거 하이킹 등 도시에서 접하기 힘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진안 조림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37명 가운데 무려 78.4%인 29명이 도시에서 온 농촌유학생이다. 이처럼 성공 사례가 늘면서 농촌유학생 수는 최근 3년 새 7.5배 이상 증가했고, 소규모 학교를 10곳 이상 신설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고 있다. 앞으로도 전북교육청은 농촌유학을 확대하고, 도시 아이들과 농촌 아이들이 교류할 수 있는 다양한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늘려, 작은 학교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어울림학교와 원도심학교 성공 모델 지속 추진
전북교육청은 이미 어울림학교와 원도심학교 정책으로 작은 학교를 활성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어울림학교 정책은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통해 도내 학생 수 감소를 눈에 띄게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최근 3년(2022년~2024년) 동안 전북 지역의 농촌 초등학교 전체 학생 수 감소율은 11.7%다. 그러나 같은 기간 어울림학교 147개교 가운데 공동통학구형으로 지정된 79개 초등학교 학생 수 감소율은 3.7%에 불과하다. 이는 학생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원도심학교 정책은 도심 속 작은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해 지역 간, 학교 간의 교육 격차를 줄이는 데 중점을 둔 정책이다. 전북교육청은 원도심학교의 활성화를 위해 원도심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도록 돕고, 원도심학교 교육공동체의 활성화를 촉진하고 있다. 또한 중학교의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과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기반 조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성화고 활성화 전략으로 취업 경쟁력 강화
전북지역은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부족해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오랫동안 저조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이 졸업 후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이나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학령인구 유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북교육청은 2023년부터 도내 특성화고 10개교를 선정해 지역 전략산업과 첨단 신기술 분야 중심으로 학과를 개편하는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실례로, 수소에너지고는 전국 최초로 수소융합과와 에너지융합과를 개설해 수소에너지 분야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이리공업고는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연계한 배터리융합과를 운영하며 첨단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 인력을 키우고 있다. 또 부안제일고는 전북베이커리고로 이름을 바꾸고 우리밀 등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카페베이커리과를 신설해 지역 산업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특성화고의 경쟁력을 높여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전북교육청은 지역 기업 및 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고 산업 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이 머무는 전북, ‘찾아오는 학교’ 교육생태계 구축
전북교육청은 소규모 학교 활성화와 특성화고 혁신 정책을 통해 지역사회가 살아나고, 학생들이 지역에 머무는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
농촌유학과 어울림학교, 원도심학교 등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모델들을 더욱 확대하고, 특성화고의 학과 재구조화를 통해 지역 산업과 연계한 양질의 취업 기회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학생들이 도시나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전북 지역 내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도록, 산업체 현장 연계 교육과 첨단 산업 중심의 특화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앞으로도 전북의 학교들이 학생과 학부모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지속적인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과 미래학교 지원을 통해 학생 유출 없는 전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