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손해보험이 자회사 캐롯손해보험에 대한 흡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대안으로 유상증자도 거론되고 있으나 합병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9일 캐롯손보에 따르면 문효일 캐롯손보 대표이사는 지난달 26일 임직원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에서 매각설에 선을 그으며 한화손보와의 흡수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손보와 캐롯손보는 이달 초 양자 협의체(TF)를 꾸리고 흡수합병, 유상증자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화손보는 캐롯손보의 최대주주로 지난해 말 기준 59.6% 지분을 갖고 있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66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고, 누적 결손금은 3500억원에 달한다. 결손금이 반영된 자본총계는 1547억원으로 자본금(2987억원)을 밑돌아 일부 자본잠식 상태다.
한화손보가 지난 2023년 12월 캐롯손보에 12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지만 캐롯의 재무 건전성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캐롯손보는 당시 조달한 자금을 70% 이상 채권에 투자했으나 영업 손실을 줄이지 못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합병은 캐롯 정상화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캐롯손보 관계자도 “검토 단계”라고 언급했다.
최종 결정은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논의가 마무리될 구체적인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