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기아의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는 자리로, 전기차 대중화 및 친환경차 확대를 포함한 다양한 계획이 소개됐다.
기아는 지난 2020년 발표한 ‘Plan S’를 기반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5%를 달성하며 총 419만대 판매를 목표로 설정했다. 이 중 친환경차 판매 목표는 233만대로, 전체 판매 비중의 56%를 차지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EV)는 125만대,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107만대로 확대된다.
친환경차 라인업은 올해 기준 내연기관(ICE) 23종과 전기차(EV) 9종에서, 2030년에는 ICE 17종과 EV 15종으로 전동화 비중을 크게 확대한다. 기아는 EV3, EV4, EV5 등 대중화 모델을 통해 전기차 구매 허들을 낮추고, 충전 인프라 확충 및 고객 서비스 강화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30년 주요 시장별 판매 목표는 다음과 같다.
기아는 북미 시장에서 친환경차 현지 생산을 강화해 2030년까지 총 111만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6.1%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기차(EV) 및 하이브리드 차량의 생산과 공급망 최적화를 추진하며, 중대형 SUV와 픽업 모델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볼륨 모델을 확대하고 강화된 환경 규제에 대응해 2030년까지 총 77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는 중소형 SUV와 해치백 모델을 주력으로 하여 시장 점유율 5.0%를 목표로 설정했다. 또한, 유럽 내 초고속 충전 인프라 구축을 통해 고객 편의를 높일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 심화 속에서도 전기차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30년까지 총 58만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36.3%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아는 EV 개발과 생산 허브로서의 국내 역할을 강화하며,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힐 계획이다.
인도 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차 출시와 딜러망 확장을 통해 2030년까지 총 40만 대를 판매하고 시장 점유율 7.4%를 달성할 예정이다. 특히 소형 SUV와 MPV(다목적 차량)등 현지 전략 모델을 중심으로 한 라인업 강화와 서비스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

기아는 EV2부터 EV5까지 풀라인업 구축을 통해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할 계획도 밝혔다.
충전 인프라는 국내 기준 초고속 충전기를 현재 2326기에서 2030년까지 1만3000기로 확대하며, 북미와 유럽에서도 각각 5만기와 1만7000기를 구축할 예정이다.
PBV(목적 기반 차량) PV5부터 PV9까지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LCV 시장에 진출한다.
PBV는 유틸리티 차량과 물류 배송 특화 모델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되며, 유럽과 한국에서 각각 주요 판매 지역으로 설정되었다.
또 정통 픽업 타스만을 시작으로 글로벌 픽업 시장에서 연간 약 8~9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한다. 북미에서는 중형 전동화 픽업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 기아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증가에 맞춰 총 매출액 112조 원, 영업이익률 11%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총 투자액은 기존 계획 대비 증가한 42조 원으로 설정되었으며, 이 중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약 19조원이다.
주주 환원 정책으로는 최소 주당 배당금 5000원을 확정하고 배당성향을 최소 25% 이상으로 설정했다. 또한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며 총 주주환원율(TSR)을 3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아는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공간 혁신과 시간 가치 창출에 집중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