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보수와 범진보에서 각각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두 진영에서 ‘대선후보 없음’ 답변이 20% 가량 나왔다.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결과의 원인으로 ‘유보층 표심’을 지목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범보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질문하자 김 장관 20.1%로 기타 인물(20.1%)과 없음(21.1%)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뒤이어 유승민 전 의원 9.3%, 홍준표 대구시장 8.2%,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7.3%, 오세훈 서울시장 4.2%, 안철수 의원 3.2%,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결과를 살펴보면 18~29세는 기타인물 24.1%와 김문수 21.3%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30대 ‘없음’ 응답은 27.4%로 가장 높았으며 홍준표 17.2%, 기타인물 17.1%가 뒤를 이었다. 40대는 ‘없음’ 응답이 26.9%로 기타 인물 23.7%와 접전을 벌였다. 50대도 ‘없음’ 답변이 28.0%로 가장 높았다.
60대에서는 김문수 24.4%와 기타인물 20.6%가 접전이었다. 다음으로 ‘없음’ 14.7%, 한동훈 12.2% 순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은 27.0%가 김 장관을 선호했다. 이어 ‘없음’ 13.7%, 기타 인물 13.2%, 유승민 11.2% 순이었다.
같은 대상에게 범진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묻자 이 전 대표가 45.3%로 선두를 달렸다. 다음으로 ‘없음’ 21.3%, 이낙연 10.9%, 김동연 4.6%, 김부겸 4.3%, 김경수 2.6% 순이었다. 기타 인물과 잘 모름은 각각 5.2%, 2.9%였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37.4%의 지지를 받아 ‘없음’ 26.1%보다 높았다. 또 부산·울산·경남(PK)에서도 35.9% 지지를 얻어 ‘없음’ 28.2%보다 강세였다.
전문가는 범보수 조사에서 나타난 높은 ‘없음·기타’ 응답은 후보 난립과 탄핵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범진보 조사에서 집계된 20%대의 ‘없음’ 응답은 이 대표의 호불호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는 이날 “범보수 후보가 난립하면서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탄핵으로 후보 선호도가 떨어진 탓”이라며 “반대로 범진보에서 ‘없음’ 응답이 높은 이유는 이 대표의 호불호의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1%를 차지한 유보층은 마지막까지 표심을 장담할 수 없다”며 “다만 국민의힘이 ‘계엄·탄핵 관련 후보’를 낸다면 유보층 표심이 떠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8.7%), 무선 ARS(91.3%)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