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원 기술수출 터진 에이비엘바이오…“그랩바디 추가 계약 가능”

4조원 기술수출 터진 에이비엘바이오…“그랩바디 추가 계약 가능”

기사승인 2025-04-09 16:44:15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 B’의 추가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추진 의지를 내비췄다. 에이비엘바이오 유튜브 캡처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뇌혈관 장벽(BBB) 셔틀 플랫폼인 ‘그랩바디 B’의 추가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추진 의지를 내비췄다. 

이 대표는 9일 온라인 간담회를 열고 “그랩바디 B의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와 적응증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추가적인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7일 영국 제약사 GSK와 4조1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 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알테오젠이 2020년 머크(MSD)와 체결한 4조7000억원대 기술이전 계약에 이어,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계약금 739억원을 포함해 최대 1480억원의 계약금과 단기 마일스톤(기술료)을 수령한다. 또 복수 프로그램에 대한 개발, 허가 및 상업화 마일스톤으로 최대 3조9623억원과 순매출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GSK와 가진 기술이전 계약은 BBB 셔틀 분야에서 그랩바디 B의 기술력과 차별성을 입증한 결정적 사례”라며 “물질이전계약(MTA) 없이 진행한 계약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과의 거래도 부담 없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BBB는 유해한 물질과 인자가 뇌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보호막 역할을 하지만, 퇴행성 뇌 질환 치료제 개발에 있어서는 주요 장애물로 여겨져 왔다. 이 대표에 따르면 로슈·제넨텍, 존슨앤드존슨(J&J), 일라이 릴리 등도 BBB 셔틀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임상 과정에서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그랩바디 B는 BBB를 통과하기 어려운 기존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플랫폼이다. 

이 대표는 “연구를 통해 그랩바디 B 플랫폼이 치매와 뇌 질환에 이어, 항체나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의 모달리티로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치매를 비롯한 다양한 뇌 질환의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은 만큼 아밀로이드 베타, 타우 등 주요 단백질을 세분화해 기술이전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신약 개발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담도암 이중항체 신약 ‘ABL001’과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ABL206’을 개발 중이다. 이중항체는 한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단일항체와 달리, 두 개의 항원을 인식하는 항체로 암세포에 정확하게 결합한다. 

ABL001은 미국 컴퍼스테라퓨틱스가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컴퍼스테라퓨틱스는 전이성·재발성 담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BL001의 글로벌 임상 2·3상 톱라인 결과를 발표하며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ABL001이 담도암 2차 치료제로 승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ABL206은 비소세포폐암, 난소암, 삼중음성유방암 등을 적응증으로 두고 연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법인에 새로운 대표를 선임하는 등 ADC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ABL206 등 검증된 항체를 활용해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를 기점으로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연구개발(R&D)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피력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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