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산양, 지난 겨울 무사히 넘겼다

멸종위기종 산양, 지난 겨울 무사히 넘겼다

환경부 보호 대책 성과

기사승인 2025-04-10 15:04:31
먹이급이대 및 쉼터를 이용하는 산양. 사진=환경부

정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산양의 겨울철 폐사 저감을 위해 추진했던 산양 보호대책이 지난 겨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10월28일 ‘이상 기후로 인한 폭설 등 자연재해 발생 대비 산양보호 강화 대책’을 발표하고 산양의 주요 서식지를 3개 권역으로 구분해 다양한 보호 대책을 추진한 결과, 약 5개월간 산양 폐사 신고 개체수가 평년 수준인 31마리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인한 산양의 탈진 등을 예방하기 위해 총 80곳에 먹이 급이대와 폭설 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22곳을 운영해 뽕잎, 무기물(미네랄 블록) 등 약 2만 2천 톤을 공급하는 등 산양의 자생력 향상을 도모했다. 또 먹이 급이대를 설치할 때 관찰카메라를 달아 산양의 이용 현황을 파악했다. 

관찰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제·고성·속초권역의 먹이 급이대 15곳의 이용 횟수는 약 520회, 울진·삼척권역의 먹이 급이대 30곳에서는 약 1200회로 나타났다. 이용 시간대는 낮보다 야간 시간대(19시 이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가 필요한 산양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순찰도 대폭 강화됐다. 설악산국립공원이 위치한 인제·고성·속초권역에서는 특별순찰대가 편성되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한 달 평균 160회를 순찰했다. 양구·화천·울진·삼척 등 다른 권역에서도 한 달에 평균 70회 정도 순찰을 실시했다.

또한 산양의 찻길 사고 예방이나 탈진 개체 발견 신고 독려 등을 위한 현수막을 132곳에 설치하고 주요 도로에 문자 전광판으로 안내하여 지역 주민의 산양 보호를 위한 이해와 협조를 이끌었다.

환경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 44곳을 부분개방하여 산양 등 야생동물 이동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로 인한 생태계 단절, 방역효과 등의 편익을 비롯해 주민 불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울타리 운영·관리의 효율화 방안을 마련하여 산양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할 계획이다.

환경부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민관의 협력 덕분에 지난 겨울 산양 보호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면서도 “폭설 등 기후변화로 인한 산양보호대책과 병행하여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울타리 개방의 효과성을 분석해 야생동물보호와 방역 정책이 상호공존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 김동대 자연유산국장은 “범부처 협조를 통해 마련된 산양 보호대책이 일정부분 효과를 발휘해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천연기념물 산양이 후대에도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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