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바둑 최강자를 가리는 ‘2025 한솔섬유배 베트남 전국바둑대회’가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호치민시 퍼스트 호텔에서 열렸다.
베트남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는 호치민, 다낭, 하이퐁, 박장, 끼엔장, 바리아 붕따우 등 6개 도시 최강 선수들이 모여 바둑 최강자를 가렸다. 대회는 남녀 챔피언부, 남녀 U16, 남녀 U11 등 6개 부문과 올해 새로 신설된 남녀 U20 부문까지 총 8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정규 대회, 속기 대회, 초속기 대회까지 13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남자 챔피언부에서는 지난해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던 쩐 꽝 뚜에(Tran Quang Tue, 다낭) 선수가 베트남 바둑의 미래로 꼽히는 장 비엔 민(Giang Vien Minh, 호치민)의 추격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챔피언부에서는 ‘베트남 바둑 여제’ 하 꾸인 안(Ha Quynh Anh, 호치민) 선수가 대회 6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다.
13세의 어린 나이로 남자 챔피언부에 도전한 장 비엔 민 선수는 지난해 6위에 이어 올해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호치민시에서 바둑 보급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강욱 3단에게 매일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으며, 내년에는 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박장시(Bac Giang)는 속기 대회, 하이퐁시(Hai Phong)는 초속기 대회에서 우승자를 배출하며 그동안 강세를 보여왔던 호치민시와 다낭시를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1년부터 이어져 온 베트남 전국대회는 LS전선(2011~2022), 한솔섬유(2023~) 후원을 통해 한국 기업들과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의 총 참가 인원은 지난해 대비 두 배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솔섬유 후원이 베트남 전국바둑대회의 위상과 관심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베 친선협회장(KOVIFA)을 맡고 있는 한솔섬유 이신재 회장은 베트남에서 비인기 종목인 바둑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베트남 학교에 정수 시설을 설치하는 등 음지에서 베트남을 위한 선행을 이어가며 양국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