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이 11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이는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위한 행보로, 취임 2년 10개월 만에 대구를 떠나게 됐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대구시장직을 사퇴한다. 더 큰 역할을 위해 떠난다”며 “지난 3년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이어 “나는 꿈을 시민들에게 주었고 이제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은 대구시민과 공직자 여러분들의 몫”이라고 적었다.
퇴임식에는 직원 300여명이 참석해 그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홍 시장은 퇴임사에서 “대구의 미래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직결된다”며 “이번 대선에서 승리해 흔들리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 대구시장으로서 약속했던 일들을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앞서 지난 10일 ‘대구시민들께 드리는 글’을 통해 “시장직에서 물러나 이번 대선에 나서고자 한다”며 “민선 8기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에 떠나게 돼 죄송하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오는 14일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대선 캠프를 꾸린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대하빌딩은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라 꾸려졌던 곳이다.

한편, 홍 시장의 사임으로 대구시는 김정기 행정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됐다.
홍 시장의 사퇴 시점이 3월1일 이후여서 보궐선거는 열리지 않기 때문에 김 부시장은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대구시장 권한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이날 김 부시장과의 통화에서 “주민의 안녕과 안전을 위해 대구시의 모든 공직자는 시정 운영에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맡은 바 책임을 충실히 해달라”며 “공직자가 정치적 중립 의무를 준수하고 엄정한 공직기강 하에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권한대행이 시정 운영의 확실한 중심이 돼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