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가 드디어 서울에 깃발을 꽂았다. 이케아는 오는 1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국내 다섯 번째 매장이자 서울 최초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공식 오픈한다. 단독 대형 매장이 아닌 복합 쇼핑몰 내 입점한 형태다.
이사벨 푸치 대표는 이날 미디어데이를 통해 강동점을 서울 첫 매장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접근성이 뛰어난 동시에 다양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입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 도심 동부권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제품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했다”며 “한국 소비자 특유의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구매 여정’을 고려한 옴니채널 전략이 강동점 설계의 중심”이었다고 밝혔다.
강동점은 약 2만5000㎡ 규모의 영업장으로, 상업·업무·문화 복합시설인 ‘강동 아이파크 더 리버’ 지상 1~2층에 조성됐다. 서울 동부 및 경기 동남권 소비자 접근성을 크게 높였으며, 지하철 5호선 고덕역과 상일동역 인근, 주요 고속도로와도 인접해 수도권 전역에서 빠르게 접근 가능하다.
이번 강동점 출점은 단순한 물리적 확장이 아닌,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홈퍼니싱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케아는 실제 가정 방문을 통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20~30평대 아파트, 1인 가구, 가족 단위 소비자까지 아우르는 44개 맞춤형 룸셋을 구성했다. 특히 6개 공간은 ‘IKEA+YOU’ 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직접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이케아는 강동점을 통해 한국 시장에 대한 장기적 투자 의지도 분명히 했다. 이사벨 푸치 대표는 “한국은 빠르게 변하는 리테일 시장을 가진 매우 역동적인 국가”라며 “단순히 입점 형태를 바꾸는 것을 넘어, 이케아만의 브랜드 경험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2026년 광명점과 고양점에 약 300억원을 투자해 자동화 풀필먼트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건물에 경쟁사 ‘니토리’가 입점하는 것에 대해선 “경쟁 브랜드와 같은 공간에서 함께하는 것도 이케아가 잘하는 것을 더 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제품 가격 인하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사벨 푸치 대표는 “지난해 한 해에만 1200억원을 투입해 약 1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을 15% 인하했고, 올해 2월에도 20억원을 추가 투자해 170여 개 제품 가격을 또 낮췄다”며, “경제 상황에 관계없이 더 많은 고객이 이케아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매장 내에는 QR기반 푸드 오더 시스템, 셀프결제 키오스크 등 디지털 쇼핑 솔루션이 대거 도입되며, 기존 대비 확장된 600석 규모의 스웨디시 레스토랑과 국내 최대 규모인 50석 스웨디시 카페도 함께 운영된다.
지속가능성 강화를 위한 설비 투자도 진행했다. 지열 냉난방 시스템, 전기차 100% 배송 시스템 도입, 브리암(BREEAM) ‘매우 좋음’ 인증 획득 등 친환경 요소를 매장 설계 전반에 반영했다. 직원 200명 신규 채용 중 43%를 지역 인재로 선발하며 지역사회 기여도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푸치 대표는 “이케아는 앞으로도 다양한 홈퍼니싱 브랜드들과 함께 건강한 경쟁을 통해 한국 시장을 함께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