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들이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고, 미국과 중국 간 관세전쟁으로 운임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15일 대한항공에 대해 관세 문제와 아시아나 합병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으로 단기 주가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매수’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9559억원, 영업이익 350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19% 밑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9분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50원(0.24%) 내린 2만950원에 거래 중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신규기종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가 예상보다 크게 나타났다”며 “미중 관세전쟁 영향에 따라 항공화물 수송량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통합 대한항공은 공정위로부터 구조적 시정조치 및 행태적 시정조치에 대한 이행 감독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어 향후 국제선 여객의 운임 인상 등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관세 영향과 통합 대한항공의 실적 가시성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나 단기 상승 동력이 부재하다”고 평가했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도 “공정위 시정조치 이행과 운항비용 부담 상승 기조가 맞물림에 따라 대한항공의 올해 영업실적은 다소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3만1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8곳 중 5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