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 생산 중단…“품귀 현상 가속화”

[단독]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 생산 중단…“품귀 현상 가속화”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 생산 중단…정부 규제·전동화 전환 영향
중고차 시장 디젤 품귀 현상, 택배·상용차 운전자들 발 동동
“정부 정책·환경 규제에 디젤차 멸종 가속화 불가피 할 것”

기사승인 2025-04-21 16:35:42 업데이트 2025-04-21 17:56:17
현대차 스타리아.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스타리아 디젤(경유) 모델 생산을 중단한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단종된 디젤 차량이 품귀현상을 겪는 만큼 디젤차의 공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스타리아 디젤 모델은 올해 12월까지 출고가 이뤄지지만 구매 계약은 5월까지만 가능하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스타리아 디젤 모델은 내수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2만대 이상을 유지해 왔다. 지난 2021년 출시 당시 LPG와 디젤 모델만 출시했으나 2024년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다.  2021년 2만132대, 2022년 2만6435대, 2023년 2만7597대로 증가세를 보였고, 2024년에도 2만2768대가 판매되며 현대차가 판매 중인 디젤 차량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타리아 디젤은 높은 적재력과 연비, 유지비 측면에서 상용·레저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디젤 생산 중단 시 구매를 희망하는 수요층은 LPG, 하이브리드, 향후 출시될 전기차(EV) 모델로 이동해야 한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정부의 디젤차 생산 축소 기조에 따라 스타리아 디젤 모델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최소 다음 달까지 구매 계약을 마쳐야 스타리아 디젤 구매가 가능하다”며 “12월 말까지 계약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던 것과 달리 하청업체로부터 부품 조달이 어려워 5월 말까지 계약한 고객만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이후 재고가 있더라도 12월1일부터는 내수 판매보다 수출로 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서울시청 인근 전광판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안내문이 송출되고 있다. 조은비 기자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와 전동화 전환 흐름에 따라 디젤 모델의 생산 및 판매 중단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제네시스 G80, G70 디젤 모델을 단종했으며, 올해부터는 기아의 모하비 6기통 디젤 모델도 구매가 불가능하다. 현대차의 신형 팰리세이드의 경우 디젤 모델 없이 출시한다. 

정부도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에 따라 디젤차 운행 규제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4등급 경유차의 운행을 제한하며, 택배 화물차, 배달 오토바이, 마을버스 등 특정 용도 차량의 경유차 신규 등록 및 운행을 사실상 제한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단계적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대체될 예정이다.

문제는 단종된 디젤 차량을 찾아 중고차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고객들의 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케이카에 따르면 포터2 디젤의 재고회전일수는 지난달 25일, 이달엔 22일을 기록했다. 재고회전일수는 차량이 중고차 매매단지에 입고된 이후 소비자들에게 출고되기까지 걸린 기간이다.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디젤차 생산 및 판매 중단으로 고객들이 불편하다는 피드백을 많이 준다”며 “특히 택배, 용달, 업무용 등 장거리 운행을 하는 고객들은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이 연비가 떨어지고, 주유소도 찾기 어려워 디젤 차량의 퇴출을 아쉬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향후 상용차도 전기차, 하이브리드, LPG 등 친환경차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화물을 실었을 때 주행거리가 짧아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디젤차의 효율을 대체할 차량은 아직 없을 것”이라면서도 “SUV와 RV 차량의 경우 높은 토크와 우수한 연비의 디젤 모델 선호도가 높았지만 해당 수요가 하이브리드로 옮겨가는 추세인 데다 전동화 차량 보급이 늘면서 디젤차의 멸종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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