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도 로봇 협업 시대...“수요 많은 방제분야 사업성 높아”

농업도 로봇 협업 시대...“수요 많은 방제분야 사업성 높아”

농진청, 농업로봇 통합 관리 프로그램 개발…작업 효율 최대 40%↑

기사승인 2025-04-23 16:12:51
농업 방제로봇. 사진=농촌진흥청

정부가 농촌 고령화로 인한 농업 인력난을 해소하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로봇 기술 상용화에 나섰다. 또한 농업 분야에 특화된 로봇기술 표준을 만들어 유통 등 다양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농민 수요가 많은 방제로봇 보급도 본격화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작업 단계(과정)별 로봇과 연계 가능한 기술이 적용된 ‘통합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방제, 운반, 점검(모니터링) 등 앞서 개발된 3종의 농업로봇을 연개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관련 정보를 디지털화해 관리·제어하는 소프트웨어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농민들은 개인용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여러 대의 로봇을 연결해 동시에 관리하고, 작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주요 기능은 로봇 관리, 작물 관리, 디지털 영농 관리 등 3가지다.

이번 통합 관리 프로그램은 새로 보급하는 로봇에 적용된다. 기존에 보급한 로봇은 프로그램을 갱신(업데이트)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적용된 방제로봇은 작업 지시부터 완료 확인까지 전 과정을 무인화해 사람이 직접 작업할 때보다 작업 시간을 40% 단축했다. 또한 미립 방제 기술을 적용해 작업 효과도 15% 이상 향상됐다.
 
농진청은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지난해부터 신기술 보급 사업으로 농가에 로봇을 보급하고 있다. 2024년에는 운반로봇 10대 보급했으며, 올해 운반로봇 13대, 방제로봇 1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다만 대당 약 30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이 부담이다. 이는 중국산 보급형 농업로봇의 2~6배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이승돈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원장은 “현재는 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국비 50%, 지방비 50% 매칭 방식으로 보급하고 있다. 농가가 자비로 구매한 사례는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대량 생산을 통해 로봇 가격을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요가 많은 방제로봇의 조기 사업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중국 등 해외 제품에 비해서 비싼 것은 사실지만, 기술 보급과 대량 생산이 본격화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방제로봇처럼 농민 수요가 많은 제품은 사업화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농업로봇 산업표준 개발 및 제정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산업표준이 제정되면 농업의 비정형적인 특성을 반영한 구조와 안전 기준이 마련된다. 이에 따라 농업로봇 활용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실제 농진청은 현장 실증을 통해 정보를 확보하고 전문가 및 산업계 의견을 모아 ‘농업용 로봇 용어 및 분류’, ‘구조 및 안전 기준’ 등 2건의 표준을 제정했다. 올해는 구동장치, 작물인식, 작업부 등 3건의 표준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통합 관리 프로그램이 적용된 스마트팜 로봇이 보급되면 로봇과 농업인의 협업이 가능해지고, 로봇과 로봇의 협조 체계도 구축된다”면서 “무인화된 스마트팜 기반이 조성돼 농작업 편이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노동력 부족 문제가 해결돼 농가 경영비 등이 감소하면서 농가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미래, 농촌에는 ‘1농장 1로봇’ 시대가 열릴 것이며, 로봇을 활용한 농작업 단계별 자동화로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며 “농업·농촌에 농업로봇이 빠르게 보급·활용될 수 있도록 농업로봇의 통합 관리, 신속한 보급, 그리고 산업표준 개발과 제정 3박자로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7월 ‘스마트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지난 1월 스마트농업 육성 계획을 마련하고, 농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 중 하나로 스마트농업 기술 도입을 촉진해, 2029년까지 스마트농업 기술과 로봇 장비가 도입된 온실면적을 35%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시설원예 농가 전체 면적(약 5만5000헥타르) 중 스마트농업 기술과 장비가 도입된 온실은 16%인 약 8800헥타르다.

세종=김태구 기자
김태구 기자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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