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점은 조선산업…한미 통상 협의, 대규모 기업투자 연결되나

트럼프 약점은 조선산업…한미 통상 협의, 대규모 기업투자 연결되나

기사승인 2025-04-25 17:40:32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워싱턴 DC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를 만나 한미 2+2 통상 협의를 진행한 가운데 한국 조선업이 양국 산업 협력의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한국 조선업이 향후 관세 협상 등 주요 통상 이슈에서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협의에서 미국 측이 먼저 조선업 협력을 공식 테이블에 올리고, 한국의 적극적인 투자 의지와 세계 1위 조선 기술력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조선업이 한미 협상의 ‘키’ 산업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이번 한미 통상 협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관심을 표명한 한미 조선 협력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참여가 주요 의제로 거론됐다. 

특히 미국 측은 스마트조선소 구축, 기술 이전, 조선 인력 양성 등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과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가 체결한 선박 생산성 협상 및 기술 협력 양해각서(MOU)가 대표적 사례로 언급됐다. 이 MOU는 디지털 조선소 구축을 위한 공정 자동화, 로봇·AI 도입, 생산인력 육성 협력 등을 담고 있다.

한국 측은 세계 1위 조선 기술력과 함께,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인수 등 미국 조선소에 대한 인수 및 현지 투자 의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 협력 논의는 관세 면제 등 통상 협상에서 한국 측의 강력한 협상 카드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국내 조선업계도 미국과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울산과 거제의 조선소 방문을 앞두고 있는 만큼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이 더욱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백악관에서 열린 미·노르웨이 정상회담에 “우리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며 “그들은 자기들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도 베선트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조선 산업 협력 비전에 대해 공감대 나타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조선산업 협력에 대해서는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더불어 인력 양성, 기술협력 등 앞으로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들이 미국 행정부가 목말라하는 조선산업 역량 강화에 잘 맞아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HD현대가 최근 MOU를 맺는 등 우리 기업들이 미국 내 적극적으로 투자하려는 부분과 기술과 인력 양성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잘 정리해서 비전을 제시했고, 그런 부분이 잘 매칭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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