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경선판 변수된 ‘한덕수 단일화’…속내 복잡한 후보들

국힘 경선판 변수된 ‘한덕수 단일화’…속내 복잡한 후보들

이르면 이번주 사퇴 후 출마 선언 가능성
김문수 “공정한 단일화 성사” 홍준표 “원샷 국민 경선”
단일화 방식 두고 셈법 달라

기사승인 2025-04-27 19:18:57 업데이트 2025-04-27 19:57:39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왼쪽부터)와 한동훈 예비후보, 김문수 예비후보, 홍준표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주먹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판을 뒤흔드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 대선 주자 4명 모두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긍정적으로 응답했지만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주말 동안 한 대행과의 단일화 관련 입장을 내놨다. 한 대행은 오는 30일 사퇴하고 그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주자는 모두 한 대행과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대선 캠프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소명의식과 진정성을 함께하고 있는 모든 후보와 사심 없는 단일화가 잡음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경선 초반부터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한 후보로서 제가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적었다. 홍 후보는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경선 방식까지 제시했다.

한동훈 후보는 한 대행과의 단일화 구상과 관련해 “지금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서울시당에서 서울 지역 광역기초의원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보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고,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단일화 논의가 이뤄질 경우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토론회에서도 ‘한 대행 차출론이 언짢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정말 이기고 싶어서 많은 아이디어를 내는 것 같은데, 그것 자체가 역동성이다”라며 “결국은 국민의힘에서 선출하는 후보가 이재명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당초 한 대행의 출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오다가 입장을 선회했다.

한 대행 출마에 다소 부정적이었던 안철수 후보는 “만약 한 대행이 결심해서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면 결국 우리 당 (1위)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단일화 방법과 관련해선 “경선이 끝나 후보가 뽑히면 그때 그 후보와 경선하는 게 맞다”면서 “‘이재명 대 한덕수’ ‘이재명 대 우리 당 후보’를 일대일로 대결한 결과를 비교하는 게 제일 공평한 방법이다”라고 제안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당심 대 민심 5대 5 방식의 여론조사에 들어갔다. 지지율 과반의 후보가 있다면 최종 후보로 확정되지만, 아닐 경우 오는 29일 2차 컷오프가 마무리되고 주자가 두 명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상위 2인이 결선을 치른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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