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면적 추가’ vs ‘파격 금융 조건’ 용산 정비창 수주전 후끈

‘분양 면적 추가’ vs ‘파격 금융 조건’ 용산 정비창 수주전 후끈

기사승인 2025-05-01 06:00:04 업데이트 2025-05-01 09:53:11
서울 용산구 용산정비창전면1구역 모습. 조유정 기자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파격 조건을 제시하고 나섰다. 수주전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 용산정비창 부지의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둔 경쟁이 치열하다. 용산 정비창전면 제1구역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원 7만1900.8㎡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규모의 공동주택 12개동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상업 및 업무시설 등을 신축하는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조합의 예상 총 공사비는 약 9558억원이다.

전면1구역은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수혜지로 상징성이 높다. 시공자 선정총회는 오는 6월 열릴 예정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출사표를 내고 경쟁하고 있다. 양사는 특화 설계와 금융 혜택으로 조합원 공략에 나섰다.

정경구 HDC현산 대표는 지난달 24일 전면1구역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그는 “용산에서 아이파크몰, 철도병원 부지, 공원 지하화 등 다수의 성공적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용산역 일대 이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안다”라며 “HDC타운으로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내 조합원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과 안정적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HDC현산은 ‘더 라인 330’(위 조감도)이라는 프로젝트명을 내걸었다. 330m로 한강변에서 가장 긴 스카이라인 커뮤니티를 조성해 용산아이파크몰과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개발, 철도병원 부지개발 등 HDC현산이 진행 중인 용산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조합 원안 대비 5651평의 분양면적을 추가 확보해 3755억원 이상의 분양수입을 올릴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가구당 8억5000만원의 추가수익이 남는다. 또한, 미분양 리스크 해소를 위해 늘어난 주거시설과 비주거시설 미분양 발생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 시점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를 보장키로 했다. 미분양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조합원의 분담금이 증가하거나 사업성이 훼손되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조합원당 최저 이주비로는 역대 최고 수준인 20억원(주택담보대출비율(LTV) 150%)을 제안했다. 공사비의 경우, 3.3㎡당 858만원을 내걸었다. 이는 조합 예정 공사비 960만원보다 약 100만원 가량 낮은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용산 최초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맞불을 놓았다. 공사비는 3.3㎡당 894만원으로 조합 예정 대비 역시 낮은 금액을 제안했다. 이어 서울 대표 미래형 복합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맞춤형 특화 디자인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유엔스튜디오(UNStudio)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본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 30개국에서 120여 개 이상의 랜드마크 프로젝트를 수행한 글로벌 설계그룹이다.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두바이 미래 교통허브, 싱가포르 복합업무단지 등 상징성 높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엔스튜디오는 기술적 완성도와 디자인 혁신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1조5000억원 이상의 사업촉진비도 제시했다. 이를 조합원 수로 나눠보면 가구당 약 34억원 이상의 사업비가 나오는 셈이다. 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없이 포스코이앤씨의 신용보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조합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최저 금리로 투입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역대급 사업조건을 강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5일 임직원들 명의의 인사말을 통해 “용산에 백 년 이상 지속될 랜드마크를 건설할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그동안 도시정비사업에서 볼 수 없었던 역대급 사업조건과 최고의 설계로 조합원들께 성공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용산 내 최고의 입지로 양사 모두 수주를 위해 파격 조건을 내건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 모두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를 하더라도 최대한 좋은 조건을 내세워 수주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1구역의 경우 용산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라며 “수주 시 브랜드의 고급화 이미지가 가능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조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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