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 지정…5곳 ‘신규’

공정위,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 92개 지정…5곳 ‘신규’

- 엘아이지(LIG),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등 5개 기업집단 신규 지정
- 방산·가상자산·해운업 주력집단의 성장 및 대형 M&A로 인한 자산 증가

기사승인 2025-05-01 12:00:03
공시대상기업집단 변동 현황. 공정거래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9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301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지난해(88개) 대비 4개 증가했다. 반면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3318개) 대비 17개 감소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엘아이지 △대광 △사조 △빗썸 △유코카캐리어스 5개다.

공정위는 이날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11조6000억원 이상인 46개 집단(소속회사 2093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통지했다. 11조6000억원은 가장 최근 명목 GDP 확정치(2324조원)의 0.5%에 해당하는 수치로, 해당 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48개) 및 소속회사(2213개) 대비 각각 2개, 120개 감소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된 집단은 한국앤컴퍼니그룹, 두나무 2개다.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이었던 △교보생명보험 △태영 △에코프로는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하향 지정됐다. 금호아시아나는 자산총액이 크게 감소해 지난 2월 연중 지정제외 됐다.

시대상기업집단 및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들은 이날부터 대규모기업집단 시책을 적용받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회사에게는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금지 등이 적용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이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등이 적용된다.

◇방위산업·해운업·가산자산업계 자산·재계순위 증가…지정학적 갈등·美 대선 영향

올해는 지정학적 갈등 심화, 미국 대선 등 기업집단을 둘러싼 대외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방위산업·가상자산업 및 해운업 주력회사 등의 자산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관련 집단들이 신규로 지정되거나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해외 각국의 군비 증강 등으로 방위산업은 급격히 성장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주요 방위산업회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산은 17조4000억원으로, 전년(14조1000억원) 대비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국항공우주산업은 7조1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LIG넥스원은 3조8000억원에서 5조9000억원으로 2조원 이상 증가했다.

가상자산업 주력집단인 두나무, 빗썸의 자산도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거래소의 고객 예치금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에이치엠엠(HMM), 장금상선, 유코카캐리어스의 자산도 증가하고 순위가 상승했다. 중동 지정학적 이슈로 운임률 상승과 영업이익 증가·환율 상승에 따른 표시통화 환산이익 발생 등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보험업 주력 집단인 DB, 교보생명보험, 현대해상화재보험은 공정자산이 감소하고 순위가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의 보험부채 할인율 인하로 보험계약부채가 증가(자본 감소)함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상위 10대 기업집단 중에서는 철강업 업황 악화로 포스코(5→6위)가 토지자산 재평가로 자산이 증가한 롯데(6→5위)와 순위가 바뀌었다. 석유화학업 업황 악화로 지에스(9→10위)가 예대마진 확대 등으로 자산이 증가한 농협(10→9위)과 순위가 바뀌었다.

◇한진·한국앤컴퍼니그룹·사조, 자산 증가…M&A로 집단 지정 영향 

대형 M&A도 기존 집단 자산 변동 또는 신규 집단 지정에 영향을 미쳤다.

한진의 경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기업결합을 완료함해 아시아나항공 등 8개사가 계열회사로 편입된 영향으로 전년 대비 자산이 19조1000억원 증가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도 자산이 증가(11조1000억원)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상향 지정됐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자동차 부품 제조사인 한온시스템 등 3개사를 인수하면서 나타난 결과다. 사조는 사조대림 등이 식품 제조 및 유통사인 사조씨피케이, 푸디스트 등 7개사를 인수해 자산이 1조4000억원 증가해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지정된 87개 기업집단들의 경우 동일인들의 지배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됨에 따라 동일인을 변경하지 않았다. 쿠팡과 두나무의 경우 올해도 시행령 상 예외요건을 모두 충족해 자연인이 아닌 법인인 쿠팡과 두나무를 동일인으로 지정했다.

공정위는 “이번 지정결과를 바탕으로, 지정된 대상 집단에 대해 고도화된 분석을 통한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해 유용한 정보를 시장참여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시장 감시가 강화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이 유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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