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도 200분 기립…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천장 뚫은 올림픽홀과 뜨거운 안녕 [쿠키 현장]

좌석도 200분 기립…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천장 뚫은 올림픽홀과 뜨거운 안녕 [쿠키 현장]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 서울 단독 공연

기사승인 2025-05-05 19:50:01 업데이트 2025-05-05 20:26:42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 전경.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콘서트 마지막날 목표가 있다. 천장 뚫어야 한다. 오늘 공연을 끝으로 더 넓은 곳 가서 놀고 싶다.” (주연)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풍성한 밴드 사운드와 폭발적인 라이브로 빌런즈(팬덤명)와 함께 목표를 달성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건일, 정수, 가온, 오드, 준한, 주연)는 5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 서울 단독 공연을 개최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두 번째 월드투어로, 이전보다 더 규모를 키워 진행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 가운데 록 발라드부터 헤비메탈까지 다채롭게 세트리스트를 꾸려 폭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와 ‘심포니’(XYMPHONY)로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스탠딩이 아닌 좌석에 앉아 있던 팬들도 일제히 일어났다. 시시각각 불빛이 바뀌는 응원봉을 흔들며 무대를 즐겼고, 일부는 헤드뱅잉을 했다. 공연장은 삽시간에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가자”라는 멤버들의 외침과 함께 ‘바이시클’(Bicycle), ‘배드 케미컬’(Bad Chemical), ‘러브 앤 피어’(LOVE and FEAR), ‘파이트 미’(FIGHT ME) 무대가 이어졌다. 라이브 연주로 구현된 강렬한 밴드 사운드와 이로 인한 진동이 장내를 가득 채웠고, 이를 가뿐히 뚫고 나오는 메인보컬 주연과 정수의 성량은 관객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주연, 건일, 오드, 정수, 준한, 가온(왼쪽부터 시계방향).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 전경.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6곡을 연달아 부른 뒤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건일은 “최근에 컴백했는데 앨범명이 ‘뷰티풀 마인드’다. 투어명도 ‘뷰티풀 마인드’다. 엑디즈가 생각하는 아름다운 것들을 담아봤고, 콘서트로도 준비해봤다”고 전했다. 오드는 “저희만의 스타일로 꽉 채워왔다. 아주 너덜너덜하게 만들어 드리겠다”고 세트리스트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공연 초반이라고 믿기 힘든 열기였지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만족하지 않았다. 주연은 “엑디즈의 공연은 이제 시작이다. 더 신나게 놀아 보자”고 했고, 오드는 “기대 가득한 눈빛이 보이는데 안 일어날 거냐”며 앉아 있던 관객 몇몇마저 모두 기립하게 했다.

다시 ‘페인트 잇’(Paint It), ‘필링 나이스’(FEELING NICE), ‘조지 더 로브스터’(George the Lobster) 등 좀처럼 몸을 가만두기 힘든 곡들이 이어졌다. 하이라이트는 ‘서커 펀치!’(Sucker Punch!)였다. 본격적으로 노래가 시작되기 전, 건일은 드럼을 치면서 관중이 ‘헤이’(Hey)라고 외치도록 유도했다. 그러면서 연주 음량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감탄을 자아냈다. 이렇게 시작한 무대에 분위기는 한층 더 고조됐고, 팬들은 더욱 큰 동작으로 흥을 폭발시켰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의 ‘꿈을 꾸는 소녀’ 등으로 감성적인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건일은 “‘꿈을 꾸는 소녀’는 언제 들어도 언제 연주해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곡”이라며 “빌런즈가 항상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고 힘들어도 다 이겨내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주했다”고 덧붙여 팬들을 감동시켰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 전경. JYP엔터테인먼트 제공


공간 전체에서 터져 나오는 떼창 역시 대단했다. 팬들은 샤우팅이 가미된 노래 후렴마다 따라 부르는 것은 물론, 정수의 리드로 반주 없이 ‘플루토’(PLUTO)를 수월하게 가창해 놀라움을 안겼다. 앙코르를 외치는 대신 ‘뷰티풀 라이프’를 열창하기도 했다. 이처럼 열정적인 팬들에게 화답하듯,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제대로 쉬는 시간도 없이 전곡을 소화했다. 그야말로 무대로만 꽉 채운 공연이었다.

앙코르 무대는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불꽃놀이의 밤’, ‘스트로베리 케이크’(Strawberry Cake), ‘프리킹 배드’(Freakin‘ Bad), ’머니 온 마이 마인드‘(Money On My Mind)로 구성됐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본 공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팬들과 노래를 주고받으며 무대를 완성하며, 콘서트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끝으로 건일은 “왜 이렇게 시간이 빠른지 모르겠다. 4일 한다고 얘기를 들었을 때 되게 길 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짧게 느껴진다. 매 무대 최선을 다했지만, 2%의 아쉬움은 남는 것 같다”면서도 “이렇게 다 하고 나니까 후련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정수는 “매 순간 최고의 콘서트, 최고의 기억을 드리고 싶고, 매일을 살아갈 수 있는 동기를 선물할 수 있는 정수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여러 감정이 든다”고 운을 뗀 가온은 “첫 번째 콘서트보다 3배 정도 더 채워 주시고 계신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처음 인트로를 할 때 조명이 켜지는데 너무 수많은 머리가 보이더라. 찡하게 울렸다. 이 팀에 있는 게 행복하더라”고 고백했다. 주연은 “저희가 만난 지 3년이 지났다. 백스테이지에서 (공연장이) 꽉 찬 모습을 보니까 언젠가 이 공연장도 작아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었다”며 “오늘 공연을 끝으로 이 공연장과 ‘바이’(Bye) 하고 싶다. 더 넓은 곳 가서 놀면 얼마나 좋겠냐”며 성장을 약속했다.

한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17일 방콕, 31일 쿠알라룸푸르, 6월14일 부산, 21일 자카르타, 25일 수라바야, 7월11일 타이베이, 20일 대구, 26일 싱가포르, 8월2일 브루클린, 5일 워싱턴 D.C., 8일 애틀랜타, 10일 어빙, 14일 로스앤젤레스, 16일 새너제이를 찾아 글로벌 팬을 만난다.

심언경 기자
notglasses@kukinews.com
심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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