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가는 유심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에 대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SK텔레콤에 대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상회했으나 최근 발생한 보안 사고에 따른 유심 교체 비용과 가입자 유출 및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등 악재를 반영해 연간 실적 추정지를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9.1% 내린 7만원이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4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내렸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8% 오른 5674억원이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부합했고, 영업이익은 상회했다.
증권가는 SK텔레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유심 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대응과 고객 신뢰 회복 측면에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리스크는 두 번의 청문회를 통해 위약금 면제 요구가 강해졌다는 것”이라며 “민관합동 조사 결과가 나올 6월 말까지는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단기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6만7000원에서 5만7000원으로 조정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이슈로 그동안 SK텔레콤이 쌓아놓은 신뢰가 훼손됐다”며 “이미지, 실적, 주가, 투자심리(센티먼트)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리겠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기존 7만7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15.6% 내렸다.
가입자 이탈로 인한 타격도 불가피한 상태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17조6774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조85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가입자 이탈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 정부 행정지도에 따라 신규 가입자 유치도 중단된 상태”라며 “5월 1만명, 6월3000명 이탈을 가정해 실적 추정치를 조정한 결과, 올해 연간 이동통신 매출 추정치를 1010억원 하향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5000원으로 내렸다.
업계는 신규 가입자 모집 재개 시점이 향후 실적과 주가 흐름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사이버침해 사고 관련 단기 불확실성은 여전하지만, 대부분 하반기부터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연간 영업이익 증액에 따라 배당도 전년 수준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SK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6만9000원을 유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4월22일부터 5월8일까지 약 23만7000명의 번호이동 가입자 순감이 나타났다. 다만 유심보호서비스 및 유심 포맷 설루션 등 해결책 마련 이후 순감 추이는 완화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와의 논의를 통해 신규 모집이 재개될 경우 실적 부진 장기화에 대한 우려 역시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메리츠 증권은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7만원에서 6만7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