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6년2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청년층 ‘쉬었음’ 1년째↑

제조업 취업자, 6년2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청년층 ‘쉬었음’ 1년째↑

기사승인 2025-05-14 14:48:10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4월 취업자 수가 20만명 가까이 늘며 넉 달째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제조업·건설업과 청년들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88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12개월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넉 달째 1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는 12만4000명 줄었다. 전달(-11만2000명)보다 감소 폭이 늘어났다. 2019년 2월(15만1000명) 감소치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제조업 취업자는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부터 10개월째 줄고 있다. 내수 회복 지연,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 작년 높은 증가세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취업자 규모가 400만명을 넘는 우리나라 고용시장의 주력 산업이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이 이어진다면 제조업 일자리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업 취업자도 15만명 줄어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5월부터 12개월째 줄어드는 모양새다. 농림어업 취업자는 13만4000명 줄었다. 이는 2015년 11월(-17만2000명)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영남권 대형 산불보다는 지난달 한파 등 이상 기온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3000명 줄었다. 감소 폭은 전달(-2만6000명)보다 축소됐지만 작년 3월부터 14개월째 감소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1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11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늘었다.

연령 계층별로는 60세 이상과 30대에서 취업자가 각각 34만명, 9만3000명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줄었다. 특히 20대 취업자가 17만9000명 줄며 감소 폭이 컸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만6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만1000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3%p 오른 69.9%였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3%였다. 2021년 4월(43.5%) 이후 같은 달 기준으로 가장 낮다. 1년 전보다 0.9%p 떨어지면서 12개월째 하락이 이어졌다.

실업자는 3만1000명 줄어 85만4000명을 기록했다. 실업률은 2.9%로 1년 전보다 0.1%p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0.5%p 상승한 7.3%였다. 지난 달 비경제활동인구는 1597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만8000명 증가했다.

‘쉬었음’ 인구는 1년 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청년층 쉬었음은 1만5000명 늘어난 4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청년층 쉬었음은 1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전체 청년층에서 일자리 애로 청년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로 작년 4월(13.5%)보다 상승했다. 다만 2020∼2024년 평균 비중(14.8%)보다는 낮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고 건설업 분야별 부진 요인을 점검해 근본적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추경 예산도 신속하게 집행해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고용 충격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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